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병무청장으로 김종철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임명한 데 대해 김 청장이 지난 1월과 2월 ‘입틀막’ 사건 당시 대통령경호처 차장이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입틀막’ 경호에 승진으로 화답했다"고 비판했다.
13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경호처는 과잉 경호, 심기 경호로 ‘입틀막’ 논란을 일으키며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곳”이라며 “책임자를 경질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에 모르쇠를 일관하더니 1급인 김종철 차장을 차관급인 병무청장으로 승진 시켜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강 원내대변인은 “국민들을 상대로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입틀막' 국정 기조를 앞으로도 고수하겠다는 무도한 선언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 입과 표현의 자유를 틀어막은 행패를 일벌백계해도 모자랄 판에 시혜성 영전을 감행하는 건 총선 민의를 무시하는 귀틀막 처사”라며 "입틀막 심기 경호가 오히려 출세의 지름길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심각한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국민이 명령한 국정기조 전환의 시작은 제대로 된 인사”라면서 “보은 인사, 회전문 인사는 레임덕만을 초래할 뿐이니 윤 대통령은 당장 이번 인사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카이스트 동문 26명은 2월 20일 대통령경호처장과 직원 등을 대통령경호법상 직권남용, 폭행·감금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전날 대통령실은 신임 병무청장에 김 청장을 임명하면서 “(김 청장은) 30여년 군에 복무하면서 합동참보본부 작전기획부장과 국방 행정 및 군사 전문가”라며 “대통령경호처 차장으로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른 경호 프로토콜 재정립과 국방부·합참 등 유관기관과 협력 업무를 꼼꼼하게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