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표에 ‘추풍낙엽’…벼랑 끝 몰린 여자대표 [바둑]

청소년대표에 ‘추풍낙엽’…벼랑 끝 몰린 여자대표 [바둑]

‘청소년 국대’ 정준우 5연승 원맨쇼…벼랑 끝 몰린 여자 국가대표팀
여자 국가대표팀에서 마지막 주자로 김경은 출전해 마지막 승부

기사승인 2024-05-14 16:33:42
바둑 청소년 국가대표와 여자 국가대표가 격돌하는 ‘2024 초속기 나는 국대다’에서 청소년 국대의 일방적인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원

차이가 나더라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8대 8로 시작한 청소년vs여자 국가대표 대결은 어느덧 5대 1이 됐다. 청소년 국가대표팀은 주 전력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여자 국가대표팀은 ‘마지막 잎새’ 김경은 만을 남겼다.

오는 18일 오후 7시 ‘2024 초속기 나는 국대다’ 최종국이 될 수도 있는 매치 정준우-김경은 대결이 펼쳐진다. 청소년 국가대표팀 정준우 2단이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면서 여자 국가대표팀은 벼랑 끝에 몰렸다.

여자 국대 주장은 여자바둑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경은 4단으로, 여자 팀이 우승하기 위해서는 혼자서 ‘5연승’을 해내야 한다. 청소년 국가대표팀은 정준우 2단이 패하더라도 4명의 선수가 더 남아 있는 상황이다. 

청소년 국대 정준우는 이번 대회에서 깜짝 연승 행진을 펼치면서 차세대 스타로 바둑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승부 예측단의 키플레이어 선정에서 득표를 하지 못했던 예상을 단번에 뒤엎은 맹활약이다.

정준우는 지난 4월25일, 2승을 기록 중이던 여자 국대팀 김민서를 제압한 것을 시작으로 이슬주⋅고미소⋅박소율을 연파했다. 이어 여자바둑리그 주장을 맡고 있는 에이스 허서현까지 격침하면서 여자 팀을 압도하고 있다.

전 청소년 국가대표 코치 조인선 4단은 정준우를 ‘공격적인 기풍에 변칙적인 수를 구사해 기대를 모으는 선수’라고 평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속기에 특화된 기재를 인정받아, 한국 바둑을 대표하는 프로기사 변상일 9단과 닮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리틀 변상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5연승을 달린 청소년 국가대표 정준우 2단. 한국기원

오는 18일 오후 7시에는 ‘5연승 돌풍’ 정준우와 ‘마지막 주자’ 김경은의 매치가 펼쳐진다. 두 선수의 첫 공식 대국인 이 경기에서 정준우가 이기면 청소년 국대 팀의 우승이 확정된다. 김경은이 반격에 성공한다면 바로 다음 날인 19일부터 우승 팀이 결정될 때까지 경기가 매일 이어진다.

정준우가 이 기세를 몰고 우승까지 갈지, 김경은이 이를 저지시키고 게임체인저로 발돋움 할지 팬들의 관심이 더욱 증폭된 가운데 이 대결은 바둑TV에서 생중계한다. 

‘2024 초속기 내가 국대다’는 여자 국가대표와 청소년 국가대표가 각각 8명씩 한 팀을 이뤄 연승 대항전으로 우승 팀을 가린다. 모든 대국은 3판 2선승제이며 생각시간 1분에 추가시간 10초 초속기로 진행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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