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동행축제’가 다시 돌아왔다. 소비 촉진을 통한 내수 진작을 위해 매년 열리는 동행축제는 올해 5회째로 접어들었다.
14일 방문한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은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활기가 넘쳤다. 시장 내부에선 동행축제 홍보를 위한 이벤트가 한시적으로 열리며 손님들로 북적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해당 이벤트는 오늘만 진행하는 행사로 경품이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동행축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내수 활성화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된다고 했으나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망원시장에서 의류를 판매하고 있는 상인 A씨(여·40대)는 “동행축제 기간이 되면 매출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면서도 “다만 플랜카드나 현수막에 행사 기간만 명시돼 있고 할인률 등의 내용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층들은 온라인 상으로 정보를 쉽게 접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행사 자체를 알고 방문하기 어렵다”며 “의류보단 먹거리를 찾는 젊은 층이 많다”고 덧붙였다.
시장 내에서 호떡장사를 하는 B씨(남·50대)는 “동행축제 기간이 되면 매출이 오르긴 한다. 행사를 하는 달과 그렇지 않은 달의 차이가 있다”면서 “젊은 층이 주 고객층으로, 먹거리 위주로 많이 팔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부는 동행축제 소비를 독려하고 물가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현장 행보에 나섰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동행축제를 응원하기 위해 망원시장을 찾았다.
동행축제에 참여하는 망원시장은 서울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하루 방문 고객만 1만8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최근 망원동에 거주하는 신혼부부와 1인 가구를 겨냥한 신메뉴 개발, 배달 서비스 등의 변화로 젊은 소비층이 증가하고 있다.
안 장관은 이날 시장 내 점포를 둘러보며 장보기를 통해 민생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안 장관은 “전통시장과 중소상공인이 신바람이 나야 소비도 살고 물가도 안정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산업부는 전통시장 활력 제고와 물가안정을 위해 중기부 등 관계부처와 적극적인 협업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 상인회장과 티타임을 하며 시장 내 운영현황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동행축제는 대형 유통사와 중소기업·소상공인, 전통시장 등이 함께 참여하는 제품 소비촉진 행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주관하며, 이달 28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270여개의 온·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전국 1850여개 전통시장과 상점가가 동참했다.
매년 5월과 9월, 12월 세 차례 열린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우수 제품을 해외에 알리고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9월 동행축제’ 개막식을 베트남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지난달 동행축제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번 동행축제가 가라앉은 소비심리를 살려 내수 진작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5월에 가까운 골목상권 및 전통시장과 지역축제에 들러 즐기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도 구매해 모두가 행복해지는 축제가 되도록 동참해 달라”고 전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