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을 비호했다. 이 과정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 보호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여자를 보호하지 못하는데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냐”며 “당신이라면 범법 여부가 수사 중이고 불명확한데 자신의 여자를 제자리 유지 하겠다고 하이에나떼에게 내던져 줄 것이냐” 반문했다.

그러면서 “역지사지(易地思之)하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후보시절 장인의 좌익 경력이 문제가 됐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한번 보라”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입장에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며 “비난을 듣더라도 사내답게 처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관광 의혹도 꺼내 들었다. 그는 “누구는 대통령 전용기를 내줘 가면서 나홀로 인도 타지마할 관광까지 시켜줬다”며 “수십억 국고를 손실 내도 처벌받지 않고 멀쩡하게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장인의 좌익 활동을 가지고 공세를 펼친 이인제 전 의원의 발언을 반박한 바 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제 장인은 좌익 활동을 하다 돌아가셨다. 제가 결혼하기 훨씬 전에 돌아가셨고 이 사실을 알고 아내와 결혼했다”며 “아이들을 잘 키우고 서로 사랑하고 사는데 뭐가 잘못됐냐. 아내를 버려야 하느냐”고 소리 높였다.

아울러 “그렇게 하면 대통령 자격이 있고 아내를 사랑한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이냐”며 “이 자리에서 여러분이 심판해달라. 그런 아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대통령 후보를 그만둘 것이고 열심히 하라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