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개원을 일주일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전열 정비에 나섰다. 민주당은 당선인 워크숍을 열고 22대 핵심 입법 과제 및 현안을 공유하며 원내 전략을 논의했다. ‘채상병 특검법’을 포함해 21대 국회에서 거부권이 행사된 법안의 부활을 예고하며 대정부 공세 수위를 강화했다.
민주당은 22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실천하는 개혁국회, 행동하는 민주당’을 슬로건으로 22대 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은 오는 23일까지 1박 2일로 진행된다.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해 22대 국회 당선인 171명 중 167명이 참석했다. 김영호·어기구·주철현·추미애 당선인은 불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 당선인들에게 “당선인 한 분 한 분이 쓰는 1시간의 가치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달라”며 “우리 손에 수많은 사람들의 생사와 인생 자체가 달려있다는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주어진 책무를 잘 이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본격적인 워크숍에 앞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사용을 규탄했다. 이들은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 규탄 성명’을 공동 발표하고 “대통령의 거부권을 국민과 함께 거부한다”며 “21대 국회 마지막 날까지 통과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설령 실패한다 해도 22대 국회 개원 즉시 재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22대 국회 운영 방안과 10대 정책 입법 과제가 논의됐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소개한 10대 정책 과제는 5대 민생 과제(△민생회복지원금 △민생회복 긴급조치 △물가안정 △주거안정 △양곡관리법 포함 거부권 행사한 민생 법안 재입법)와 5대 개혁과제(△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 특검법 △검찰개혁 △언론개혁 △국정조사)를 제시했다.
민생 입법과 개혁 입법 큰 축으로 하는 56개 중점 추진 법안도 선정했다. 여기에는 여당이 크게 반대하는 전국민 25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법은 물론 온라인플랫폼법, 공공의대설립법 등 21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될 법안도 포함됐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원구성이 완료되면 위원회별 논의와 의원총회를 거쳐 이 법안들을 당론 발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22대 당선인들은 이날 워크숍에서 ‘실천하는 개혁국회, 민주당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을 청취하기도 했다. 강연 이후 당선인들은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과 입법 과제에 대해 분임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워크숍 이튿날인 23일에는 민주당 당선인 전원의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