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 사업과 정비사업에 소극적 행보를 보이던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목표인 도시정비 3조원 이상 수주 목표에 한걸음 다가갔다.
27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원강변 리모델링 조합은 지난 2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시공자로 최종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해당 사업은 지하 6층~지상 20층 아파트 4개동 38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공사로, 비용은 약 2320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잠원강변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신고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주택사업에서 3조4000억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체 수주 목표는 18조원으로 이 중 18%는 국내 주택사업에서 수주해야한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1분기 정비사업수주 물량 0건을 기록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내 주택 시장 침체가 장기화와 공사비 급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주거용건물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1(2015년 공사비=10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사비가 오르면서 건설사들의 원가율은 90%를 넘어섰다. 원가율은 매출액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로 높을수록 이익은 줄어든다.
삼성물산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하반기 수주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부산 광안3구역 재개발 시공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갖고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광안3구역 예상 공사금은 6600억원으로 잠원강변 사업과 합해도 1조원이 채 안 된다. 삼성물산은 현재 오는 10월 시공사 선정예정인 서울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부 눈여겨 본 사업 입지들이 있다”라며 “하반기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등을 관심 있게 보고 있고 지속적으로 수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