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사고 당일 함께 술을 마신 연예인의 윤곽이 드러났다.
28일 가요계에 따르면,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지난 9일 방송인 정찬우, 그룹 리쌍 출신 가수 길과 서울 강남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서 모임을 갖고 술자리를 함께했다.
이와 관련해 생각엔터테인먼트 측은 “소속사 입장에서 공식 확인은 불가하다”고 했다.
정찬우는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창립 멤버이자 대주주 3인방 중 하나다. 현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공동 설립자 이광득 대표(28.4%), 최재호 이사(29.7%), 코미디언 정찬우(28.3%)가 거의 동일한 비율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세 사람은 골프를 치며 술을 마시고 저녁 식사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이날 처음 만난 길과 유흥주점도 함께 갔다는 전언이다. 자리를 파한 뒤에는 주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마주 서있던 택시를 들이받고 아무 조치 없이 현장을 떴다.
김호중은 의혹을 받던 중에도 경기 고양, 경남 창원 등에서 공연을 강행했다. 지난 23일 서울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무대에도 올랐다. 24일 공연에도 출연하려 했으나 구속 전 영장 심사를 받게 되며 불발됐다. 김호중은 이날 오후 결국 구속돼 서울 강남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졌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과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받는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KBS는 김호중의 출연 금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KBS는 사회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해 왔다. 앞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 신화 신혜성과 마약 투약 의혹을 받았던 유아인, 돈스파이크 등이 출연 정지 명단에 올랐다. KBS는 오는 29일 김호중에 관한 방송출연 규제 심사위원회를 열고 이튿날 안으로 결과를 발표 예정이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