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프랑스·미국보다 안전…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 어떻게 줄였나

독일·프랑스·미국보다 안전…서울시 교통사고 사망자 어떻게 줄였나

기사승인 2024-05-29 16:29:39
서울시 한 어린이 보호구역의 도로 바닥에 제한속도가 시속 20㎞로 표기돼 있다. 서울시

지난해 서울 시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인구 10만명당 1명 수준으로 내려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교통사고 집계를 시작한 이후 53년 만에 최저치다. 시는 안전속도5030사업 등 보행자 우선 교통운영 체계가 정착하면서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29일 ‘2023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년 221명보다 41명 줄어든 180명, 일평균 0.49명이다.

세부적으로 서울시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1.9명,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는 0.6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1명대에 진입한 것은 지자체 중 최초다. 특히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임에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2022년) 대비 18.6%, 약 10년 전(2014년) 대비 55% 줄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통계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적은 노르웨이(1.5명), 스웨덴(2.0명), 스위스(2.3명)와 유사한 수준이다.

시는 특히 지난 2014년 400명을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교통사고 총 사망자 수를 절반 이상 감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90명으로 전년(113명) 대비 20%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시는 사고건수, 부상자 수는 큰 변화가 없는 반면, 교통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한 것을 두고, 장기간 추진해 온 보행자 우선 교통운영 체계가 정착된데 따른 효과라고 분석했다. 시에 따르면 총 교통사고 건수는 2022년 3만 3698건, 2023년 3만 3811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상자 수도 2022년 4만 5329명, 2023년 4만 5414명으로 비슷했다.

시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전면 시행 중이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닌 도심 내 일반도로는 시속 50㎞,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주택가 등 주변 이면도로는 시속 30㎞로 속도를 제한하는 정책이다. 다만 일부 구간은 유연하게 조정했다. 안전속도 5030 정책은 교통사망 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한 효과가 있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속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2023년 서울시 차량통행속도 보고서에 따르면 정책 시행 직전 해인 2020년 시속 24.1㎞였던 서울시 도로 평균 통행속도는 2021년 시속 23.0㎞ 2022년 시속 23.1㎞로 점점 줄어 지난해에는 시속 22.8㎞를 기록했다. 시는 같은 이유로 2022년 3월 한강 다리 17곳에 대해 제한속도를 시속 50㎞에서 6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또한 시는 도로폭이 8m 미만으로 좁아 보도를 설치하기 어려운 어린이 보호구역 내 이면도로인 경우 제한속도를 시속 30㎞에서 시속 20㎞로 낮추는 ‘서울형 스쿨존 532’ 사업도 하고 있다. 시는 올해 50곳을 추가 지정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서울시는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대각선횡단보도 확대, 보행자 안전시설 설치 등 보행자 안전을 위한 시설 개선도 나섰다. 교육약자시설 방문교육, 면허반납 어르신 지원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시는 자치경찰위원회, 서울경찰청,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교통안전 관계기관과 함께 주요 교통사고 지점 합동점검, 교통안전 분야 교육, 홍보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며 “서울시가 세계적인 교통안전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과도 면밀히 협력해 교통사고에 취약한 보행자, 고령자, 어린이 안전 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