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사전 정의는 ‘이야기나 사건의 줄거리에 끼인 짤막한 토막 이야기’다. SK디앤디 코리빙(co-living) 브랜드도 ‘에피소드’다. 다양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어 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에피소드는 ‘용산 241’ 등 전체 7개 지점(△신촌 369 △강남 262 △서초 393 △수유 838 △성수 101·121)에서 운영 중이다. 숫자 ‘241’은 세대수·공용 공간·경험 공간(상업시설 등)을 합한 수다.
높은 천장·순환 구조·테라스로 개방감
29일 ‘용산 241’ 시설을 둘러봤다. 벽면에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개관한지 얼마 안 돼 공실이 있다. 현재 10여세대만 입주했다. SK디앤디는 세입자 모집을 위해 시설 투어를 하고 있다.
‘용산 241’ 강점은 보안이다. 전용애플리케이션으로 출입관리가 가능하다. 배달음식을 시키거나 외부인을 초대할 땐 임시 코드를 이용하면 된다.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큼직한 미디어 월이 입주민 ‘엣피’(‘엣지피플’ 앞 글자를 딴 말)를 반긴다. 미리 설정한 닉네임과 함께 생일·기념일 등 입주민 맞춤문구가 노출된다. ‘OO아, 수고했어 오늘도’ ‘OO아, 생일 축하해’ 이런 문구다. 1인 가구라면 적적함은 덜할 것 같다. 닉네임을 등록하지 않으면 고정 문구가 시간대나 상황에 맞춰 노출된다.
‘용산 241’은 주상복합에 가깝다. 1~3층에 상업시설이 입점했고, 4층부터 주거시설이다. 도심 역세권에 있고 단기 거주가 가능한 점, 독특한 실내 구조는 시티호텔도 연상케 한다. 루프 탑에 올라가면 앞으론 한강과 남산이, 뒤로는 서울 도심이 내려다보인다. 불꽃놀이를 백만 인파에 섞이지 않고 편히 감상할 수 있겠다.
룸 유형은 △비즈니스타입(12.58~40.80㎡·39세대) △플랫타입(24.54~34.45㎡·66세대) △로프트타입 (42.74~48.69㎡·38세대) △알파타입(55.78~72.01㎡·56세대) △로프트스위트(82.46~84.75m2·2세대) 등 5가지다.
전용면적 24㎡, 32㎡, 40㎡, 49㎡와 단기 임대 전용 룸을 보고 왔다. 24㎡(8~9평) 실내가 독특하다. 주방-거실-침실-욕실이 순환하는 구조다. 천고(3.7m)가 높아 시원하다. 하지만 2인 이상이 살기엔 좁아 보였다. 침실 대비 화장실과 샤워부스는 크게 느껴졌다. 바깥 풍경이 눈에 들어오도록 세면대 옆에 창을 댔다.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40㎡, 49㎡나 복층인 32㎡ 정도는 돼야 신혼부부 등이 생활하기에 좋아 보인다. 어느 평형이건 테라스 필요성을 못 느꼈다. 차라리 침실을 더 키웠으면 어땠을까 싶다. 매달 일정금액을 내고 가구를 빌려 쓰는 구독서비스는 참신하다. 참고로 단기 임대 전용 룸은 배치된 가구 그대로를 써야 한다.
주거비가 흥행 관건
월세는 높은 편이다. 시작가가 96만원이다. 플랫타입 150만원, 로프트타입 320만원, 알파타입은 390만원부터다.
최대 평형인 로프트스위트(펜트하우스) 월세는 690만원대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용산푸르지오써밋’ 112E유형이 보증금 5000만원·월 650만원에 계약된 바 있다. 방 3개에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고 해도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다만 단기(2주 이상) 임대도 가능하고 이 일대에 월세 신축이 적은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 이태원, 한남동으로 접근하기 좋은 만큼 외국인 수요가 있을 걸로 SK디앤디는 기대하고 있다.
명상·영화감상·라운지 등 공유 공간
‘용산 241’의 또 다른 메리트는 공유 공간이다. 명상실과 영화·음악 감상실, 라운지, 와인 냉장고 등 공유 공간이 곳곳에 있다. 입주민 전용으로 필요 시 예약을 해야 한다. 3층 라운지는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다. 회의실은 대관도 된다. 이밖에 ‘용산 241’에만 콘텐츠 월이 적용됐다. 스마트 IoT(사물인터넷)도 타 지점보다 확장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