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잦은 마른 하늘…“항공업계 기후위기 대응 필요”

난기류 잦은 마른 하늘…“항공업계 기후위기 대응 필요”

매년 5500편의 항공기, 심각한 난기류 만나
기후 위기로 2050년 이후까지 2배↑ 가능성
“난기류 통과 시 안전벨트 착용이 가장 중요”

기사승인 2024-05-31 14:00:02
지난 5월21일 난기류로 비상착륙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 내부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난기류로 비행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가운데 대처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난기류 발생 빈도가 오는 2050년 이후까지 2배로 증가할 수 있어 대처법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된다. 

난기류는 공기의 흐름이 불규칙한 현상을 의미한다. 그 정도에 따라 라이트(light)에서 머더레이트(moderate), 시비어(severe)로 구분한다.

31일 미국 국립 대기 연구 센터에 따르면 매년 약 6만5000편의 항공기가 중간 정도(모더레이트)의 난기류를 만나고 약 5500편의 항공기가 심각한(시비어) 난기류를 만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 런던을 떠난 싱가포르항공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난기류로 승객 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5일 만에 카타르 도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던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에 휩쓸려 승객과 승무원 12명이 다쳤다.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약 30년 만에 첫 난기류 사망 사고였던 만큼 난기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모든 항공사가 난기류를 피하기 위해 예측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시간 으로 공유하는 등 안전운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도 “난기류 구간을 통과하는 것 외에는 옵션이 없을 때가 있다. 이때는 기내방송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혹 라이트 난기류에는 안전하다고 판단해 화장실을 가는 승객이 있다”며 “최근 이슈가 된 난기류가 돌발적인 난류였던 만큼 주의가 필요해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자리에 앉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라이트에 해당하는 난기류가 머더레이트를 거치지 않고 시비어로 발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예측이 어려운 난기류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술들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기후 위기 심화로 2050년 이후까지 발생 빈도가 2배까지 증가할 거란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맑은 하늘에 생기는 청천 난기류의 경우 예측이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청천 난기류는 수분이 없어 눈에 보이지 않고 기상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다. 지난 1966년 3월 일본 나리타 공항을 출발한 보잉 707항공기가 후지산 상공에서 추락한 사건으로 승객 전원이 사망했는데 설계 하중을 초과하는 청천 난기류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비행 계획 단계에서 예상되는 기상 예보 정보를 종합해 항로 선정 시 회피 비행 계획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최근 동남아지역이 우기(5월~11월)에 접어들어 난기류 발생이 잦아 서비스 및 착륙 준비를 조기 마무리하도록 절차를 변경하는 등 선제적인 예방책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윤찬 대한항공 통제운영팀 Network OPS 그룹장 부장은 “항로와 연료, 탑재량, 비행시간을 산출해 항공기가 계획대로 운항하고 있는지 살피고, 운항승무원에게 안전 운항 정보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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