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흉물 전락한 ‘모델하우스’

경기 침체에…흉물 전락한 ‘모델하우스’

기사승인 2024-06-02 06:00:02
서울 홍은동 소재 모델하우스 건물. 외벽에 임대 광고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송금종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정비 사업이 줄면서 모델하우스(견본주택)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일부 모델하우스는 관리가 안 돼 지역 흉물로 전락했다.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홍은동 소재 모델하우스는 2년 가까이 방치됐다. 앞서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 분양 용도로 쓰였고, 이후론 임차인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입구계단은 부서지고 현수막은 찢어져 보기 싫게 변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모델하우스(견본주택)는 일반적으로 바로 철거되지 않고 재활용된다. 분양 용도에 맞게 내부 구조를 변형하기 쉬워서다. 소유하는 동안 임대 수익도 올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건물이지만 꼭 철거할 필요는 없다”며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있으면 주요 거점 대지를 사서 모델하우를 짓고 내용물만 바꿔서 계속 활용 한다”고 밝혔다.

모델하우스는 짓는 비용도 만만찮다. 건축주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상현실(VR) 기술로 모형 주택을 꾸미거나 모델하우스를 한 곳에 모아 ‘촌’을 형성하기도 한다. 실제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부근에 모델하우스 촌이 있다. 

홍은동 소재 모델하우스와 같이 번듯한 건물이 장기간 방치된 이유는 일대 정비 사업이 연기 혹은 보류됐기 때문이다.

지역 중개업자는 “계속 모델하우스를 해온 자리인데 (3기 신도시) 창릉지구도 늦어지고 분양 사업이 다 보류하면서 (방치됐다)”라며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자체 모델하우스 사업을 하려고 했는데 소유주와 협의가 안 됐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분양은 2764호로 2월 대비 89.4%,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79.2% 감소했다. 분양 물량이 줄면서 모델하우스 수요도 줄었다. 

다만 분양 물량이 다시 증가하면서 모델하우스 수요는 다시 커질 전망이다. 6월 전국 55개 단지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물량은 1만7000가구로 집계된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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