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가락삼익맨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깜짝’ 수주해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사업성을 이유로 시공사 선정에 불참한 바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조합은 지난 1일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가락삼익맨숀 재건축은 서울 송파구 송파동 166번지 일대에 최대 30층 높이 공동주택 1531가구(분양 1358가구·임대 173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단지엔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가 적용된다. 단지명도 ‘디에이치 송파센터마크’다. 전체 공사비는 6340억9200만원이다. 이를 연면적(25만8911평)으로 나누면 평(3.3㎡)당 809만원이다.
1차 시공사 선정은 무응찰로 유찰됐다. 수주에 장기간 공을 들인 현대건설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입찰보증금 부담 때문이란 추측이 나왔다. 조합은 당시 공사비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입찰보증금으로 요구했다.
현대건설은 2차에 입장을 바꿔 단독 입찰했고, 수의계약으로 사업권을 땄다. 공사비 등 계약조건 변동은 없었다.
이는 송파구 일대 재건축 단지를 추가로 수주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송파구엔 잠실5단지·삼익·미성·한양 등 80년대에 준공된 단지가 많다. ‘가락삼익’을 시작으로 노후 단지 재건축 사업이 확대될 수 있다.
송파동 중개업소는 “개발 호재는 없지만 재건축될 아파트가 몇 천 세대가 있다”며 “동네에 새 아파트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3일 “사업성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1차엔 참여를 안 하기로 정했고 2차에선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서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이 올 상반기 수주한 사업 규모만 3조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의 70%를 돌파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