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 위원장이 사직서가 받아들여져도 병원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날 SNS를 통해 대전협 내부에 “저도 마찬가지지만 애초에 다들 사직서 수리될 각오로 나오지 않았나”라며 “사직서 쓰던 그 마음이 저는 아직 생생하다.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으로 지금까지 유보됐을 뿐”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박단 위원장은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다들 너무 잘하고 있다. 이런 전례가 없다”며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 한다. 힘내자. 학생들도 우리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달라진 것은 없다. 저는 안 돌아간다”며 “잡아가도 괜찮다. 언제나 어느 순간에도 떳떳하고 당당하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은 한 해를 만들어 보자”고 전했다.
이날 오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의료개혁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발표될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공의들의 사직서 수리 허용 여부에 대한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전공의 사직서 수리에 대해 병원장들과의 간담회, 전공의들의 의견 등을 반영해 현재 정부 내에서 논의를 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직서 수리 명령 금지가 철회되면 병원장이 전공의와 상담을 통해 복귀를 하도록 설득하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수련을 할 수 없는 경우 사직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병원장에 권한을 줄 방침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