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안보 드라이브”…투르크 가스전 설비 등 60억달러 수주 기대

“에너지안보 드라이브”…투르크 가스전 설비 등 60억달러 수주 기대

기사승인 2024-06-11 10:53:36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한-투르크메니스탄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국내에서 140억배럴 규모의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시추를 계획 중인 가운데, 투르크메니스탄(이하 투르크)과 에너지 플랜트 관련 60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체결하며 국내외 글로벌 에너지안보 등급을 높여가고 있다.

11일 정재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투르크 국빈 방문을 통해 지난 10일 양국 정부와 기업 간 총 8건의 협력 문서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과 투르크 가스공사·화학공사가 각각 체결한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2단계 협력합의서’가 주요 성과로 꼽힌다.

갈키니쉬 가스전은 2006년 발견된 세계 5대 가스전 중 하나로 확인 매장량은 전 세계 인구가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14조m³에 달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2009년 갈키니쉬 가스전의 1차 탈황설비를 수주했으며, 당시 투르크 사상 최대 규모인 85억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된 바 있다. 이후 시간이 지나 이번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 체결로 우리 기업이 다시 한 번 투르크 에너지 개발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는 투르크 최초의 가스화학 플랜트로, 과거 현대엔지니어링·LG상사 컨소시엄 등 우리 기업 124곳이 주도적으로 건설한 대규모 가스화학 단지다. 지난해 현지 운영사가 플랜트를 운영하던 중 가스 누출 사고로 가동이 중단돼 현지 정부가 3단계 정상화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미 1단계인 기술감사 사업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했으며, 2단계 재건 사업과 3단계 가동·유지보수 사업 역시 이번 MOU(업무협약) 체결로 우리 기업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양국 간 에너지 플랜트 협력이 재가동되면서 투르크 정부가 키얀리에 건설 계획 중인 요소·암모니아 비료 공장 건 등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의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사업과 키얀리 플랜트 정상화 사업, 요소·암모니아 비료공장 사업을 더해 약 60억달러 규모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제 정세 불안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안보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정부는 에너지 자립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초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에너지·광물자원 등의 분야에서 아프리카 23개국과 47건의 계약 및 MOU를 체결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11개국과 12건의 무역 투자 및 광물분야 양해각서를, 민간 부문에선 19개국과 총 35건의 계약 및 MOU를 체결했다. 리튬·코발트·니켈 등 핵심광물의 주요 매장지인 아프리카와의 경제협력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투르크에 머물 예정인 윤 대통령은, 이후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 우즈베키스탄 등을 방문해 에너지·인프라 등 협력을 확대한 뒤 중앙아시아 정상회의 창설 및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에너지, 자원개발, 인프라 건설, 핵심광물 공급망 그리고 원전, 신재생에너지, 수자원 관리와 같은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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