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선생님이 손을 꼭 잡고 건널목을 건너 학교까지 데려다주신다.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 주면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초등학교 1학년 A군)
서울형 아이돌봄 키움센터가 1000명 이상의 등굣길을 책임졌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를 1181명의 아동이 이용했다.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오전 7~9시 사이에 ‘우리동네키움센터’에 맡기고 가면 돌봄교사가 등교 준비를 도와주고 도보로 가까운 학교까지 동행해주는 사업이다. 현재 5개 권역별로 각 2개소씩, 총 10개 키움센터가 운영 중이다.
아이들이 아침에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에 도착하면 아침을 챙겨먹지 못한 경우엔 시리얼이나 과일 등 간단한 간식을 먹고, 학교 가기 전 빠진 숙제는 없는지 챙겨본다. 보드게임, 책읽기 등 놀이 시간도 있다. 등교시간이 되면 선생님의 인솔하에 안전하게 학교까지 동행한다.
양육자들의 만족도는 높다. 센터를 이용하는 학부모 A씨는 “매일 아침 출근과 아이 등교 준비를 같이하는 것이 전쟁이었는데, 센터가 아이들에게 제2의 부모가 돼줬다”며 “부모의 입장에서도 여유로운 출근을 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 말했다. 육아 커뮤니티인 맘카페에서 한 누리꾼은 “간식 제공, 다양한 활동 진행 등 부족함 없이 정말 좋다”며 “학교에서 센터까지 데려다주는 문제만 해결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서울 워킹맘·워킹대디의 현주소’ 인포그래픽스에 따르면 워킹맘·대디 10명 중 3명은 퇴근 후에도 일 걱정을 했다. 워킹맘 가정의 53.1%는 부모로서 겪는 가정의 어려움으로 ‘돌봄 공백’을 꼽았다. 해당 인포그래픽스는 ‘2023년 서울양육자서베이’와 서울 영유아 양육 여건·양육자의 정신건강 양육 스트레스 등에 대한 설문조사 및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시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를 연말까지 운영한 후, 아침 틈새돌봄 수요에 따라 운영을 확대한다. 임승현 키움센터2팀장은 1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10개 센터에서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곧 서울 지역 250개여개 키움센터까지 돌봄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이동 지원 관련해서 “집으로 방문해 아이를 데리고 오고, 데려다주는 서비스에 대해 수요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 센터 규모가 작다. 차량이나 운전기사 고용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서 장기적으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