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책 읽고 경험 나누고…조희연표 북웨이브 [여기 정책이슈]

함께 책 읽고 경험 나누고…조희연표 북웨이브 [여기 정책이슈]

기사승인 2024-06-18 11:00:02
‘여기 정책이슈’는 정부 및 지자체 정책을 콕 집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매년 다양한 정책이 나오고 있지만, 생각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이 코너를 통해 정치와 지자체 정책사업을 상세히 설명해 정책을 몰라서 혜택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돕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서울야외도서관. 사진=박효상 기자

최근 인기 유튜브 채널 공고에 모집인원을 ‘0명’으로 표기한 것을 두고 또다시 문해력 논란이 일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채용 공고에서 ‘0명’은 0~9명의 인원을 뽑는다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이를 이해하지 못한 몇몇 누리꾼들이 “왜 공고를 올려놓고 0명 뽑는다고 하냐” “낚시하는거냐” 등 비난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습니다. 과거에도 오늘을 뜻하는 ‘금일’, 3일을 의미하는 ‘사흘’, 마음 깊이 사과한다는 의미의 ‘심심한 사과’ 등의 단어가 도마 위에 올라 문해력 논란이 일었습니다.

현대인들의 낮은 문해력은 사회적 문제로 꼽힙니다.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는 글을 읽는 환경에 많이 노출돼야 하는데요. ‘여기 정책이슈’ 이번 편에서는 문해력 향상을 위한 서울시교육청의 ‘북웨이브’정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북웨이브는 서울시교육청이 함께 읽는 독서문화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독서 캠페인입니다. 시교육청이 독서를 장려하는 것은 코로나19로 등교 수업이 중단되고 학생들의 기초학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다 숏폼, SNS 등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익숙해져 문해력이 빠르게 저하되고 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도 서울 초·중·고교에서 책 읽기, 독서 토론 프로그램은 진행돼왔습니다. 차이라면 북웨이브는 학생뿐 아니라 가족, 마을이 어우려진 책 읽기 문화를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뒀다는 점인데요. 캠페인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자투리 시간에 독서하는 ‘책 읽는 나’, 가족·지역사회와 연계해 책을 함께 읽고 경험을 나누는 ‘함께 읽는 가족’, ‘독서 공동체 서울’ 부문 등 3단계로 구성됐습니다.

학생들은 친구와 함께 아침 또는 기타 시간을 활용해 자기 주도형 자율 독서를 하는 ‘아침 책 산책’, 관심사와 진로를 주제로 자신이 직접 책을 만드는 ‘서울학생 첫 책 쓰기’ 등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 가정에선 1일 10분 100일 챌린지로 가족 독서 습관을 만들고, 가족이 함께 도서관을 방문해 독서 활동을 진행합니다. 아울러 학교도서관과 연계한 독서캠프, 학생·학부모·시민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축제, 동네서점·지역문화기관 등 다양한 공공시설과 지역 커뮤니티가 협력하는 독서 행사를 주관합니다.

북웨이브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큰 관심을 보이는 활동입니다. 조 교육감은 지난달 9일 ‘함께 독서 캠페인 북웨이브’ 사업 추진 발표 기자회견에서 “초등학생이 되는 학령기는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는 시기로 읽기 부진에 대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며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 따라 시기에 알맞게 문해력이 발달하지 못하면 학습에도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시교육청 22개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9월7일까지 ‘온 가족 북웨이브 100일 챌린지’를 운영합니다. 참여자들은 독서기록장에 매일 10분간 독서 활동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4671가족 및 184개교(원)이 참여해 총 참여 인원은 2만5039명에 달합니다. 100일 독서 챌린지를 완주할 경우 완주 기념품이 증정됩니다. 교육청 도서관·평생학습관에 설치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9월28일 서울교육청 정독도서관에서 열리는 ‘온 가족 책 잔치’에서 진행되는 완주식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조 교육감은 “북웨이브 캠페인이 서울 학생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책과 친숙해지고, 평생 독서하는 습관을 기르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과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 향상에도 이 캠페인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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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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