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또 불발…공매도 금지 여파 

한국 증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또 불발…공매도 금지 여파 

기사승인 2024-06-21 10:34:05
MSCI 홈페이지 캡처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또 불발됐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개인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단행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원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지난 20일(현지시간) ‘2024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통해 올해 선진국 및 신흥국 국가 재분류에서 신흥국 소속인 한국 지수 관련 변경 사항은 없다고 발표했다.

MSCI는 글로벌 주요 증시를 △선진국 △신흥국 △프론티어 시장 △독립 시장 등으로 분류한다.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펀드매니저 등이 MSCI의 분류 기준에 따라 국가별 투자 자금 규모를 결정하는 만큼, 운용상의 벤치마크 기준으로 활용된다. 

MSCI는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한국 주식시장 접근성 개선 조치 이행 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최근 공매도 금지 조치로 시장 접근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당국은 무차입 공매도 차단을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는 내년 3월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한 상태다.

또 MSCI는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제안된 조치를 인정하고 환영한다”면서도 “지난해 11월 시행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갑작스러운 시장 규칙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잠재적인 재분류를 위해서는 모든 이슈가 해결되고 개선 조치가 완전히 이행돼야 한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변경 사항의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국 증시의 선진국 편입이 불발될 가능성을 높게 봤다. MSCI가 이달 초 발표한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한국 증시가 지난해 대비 공매도 관련 항목의 마이너스(개선 필요) 평가를 종전(6개) 대비 늘어난 7개 항목에서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지수 편입 후보국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한국은 지난 1992년부터 신흥국에 편입돼 오다 2008년 선진국으로 승격하기 위한 과정인 관찰대상국에 등재됐다. 그러나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이번 분류에서도 후보군에 들지 못한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내년 6월로 넘어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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