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대표직 사퇴 “전당대회 출마 아니면 사퇴 안 했을 것”

이재명, 당대표직 사퇴 “전당대회 출마 아니면 사퇴 안 했을 것”

“거취 조만간 결정” ‘연임’ 도전할 듯
당분간 박찬대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기사승인 2024-06-24 10:57:4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7일 오전 경기 양평군 양평군청 앞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민주당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며 연임 도전의 뜻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지막으로 대표직을 사임한다”며 “아무래도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최고위원들의 협조, 당직자들의 헌신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형언하기 어려운 상황 속 하루하루 버티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 정말 민생도 경제도 어렵다”며 “그 와중에 비무장지대에서 경고 사격이 벌어지고 당장 전쟁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한반도 안보가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얼마나 걱정과 근심, 고생이 많으신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 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과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갔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란 말이 있다. 국민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과연 민주당과 저 이재명이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지금은 당이 자유롭게 당 상황을 정리하고 판단해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란 생각에 대표직을 사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에 대해 “의례적 당원들의 축제가 아니라 희망을 잃어버린 많은 국민들께 새 희망을 만들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며 “길지 않게 고민해 저의 거취를 결정하겠단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당대표 후보자는 후보자 등록 전까지 지역위원장을 제외한 모든 당직을 사퇴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의 사퇴에 따라 차기 당대표 선출까지는 당헌·당규에 따라 박찬대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는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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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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