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분야에서 아프리카의 현재 상황,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교육협력에서 한국의 역할 등에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유네스코 한‧아프리카 교육협력 포럼’이 열렸다. 지난 4~5일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논의를 더욱 확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는 ‘어젠다 2063: 우리가 원하는 아프리카’, ‘글로벌 우선전략 아프리카’와 같은 글로벌 의제 맥락 안에서 아프리카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발전 방향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첫 번째 세션인 ‘아프리카의 변화, 아프리카의 교육’에서는 교육의 중요성과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는 하나, 농촌과 지역사회 등 양질의 교육이 넓은 범위에서 확산되진 못했기 때문이다.
소피아 은데무틸라 아쉬팔라(Sophia Ndemutila Ashipala) 아프리카연합 교육국장은 “교육은 개인의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국가 등 성장을 촉진한다”며 “아프리카에서는 여전히 빈곤과 불평등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소피아 교육국장은 교사로 6년간 근무했으며, 교장을 거쳐, 교육품질보증 부국장 등 나미비아 교육문화예술부에서 여러 직책을 역임한 바 있다.
유네스코 청년 문해기술개발국장인 에르베 유모 마샹 역시 아프리카 교육에서 보완돼야 할 점들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교육이 기본 인권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며 “중요한 진전이기는 하나 교육 시스템 등이 확산되는 것 자체는 굉장히 더디다”고 짚었다. 그는 교사 부족 문제, 읽기와 산수 뿐만 아니라 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족하다는 점도 이야기했다.
한국은 교육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프리카 교육 성장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2022년 기준 한국의 대외개발협력(무상원조) 현황을 보면 아프리카에 대한 개발협력 규모는 아태지역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 교수는 “전체 원조 규모의 27.1%를 아프리카 지역이 차지하고 있다”며 “교류 협력 및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이 아프리카와 상당한 비중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협력에서 개선해야 할 지점도 있다. 원조, 즉 일방향적인 지원이 아니라 교류하며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점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으나 이에 대한 숙의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어서다.
유 교수는 “2012년에 한 포럼에서 ‘한국은 그렇다면 교류협력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에 관한 질문이 나온 순간 모두들 조용해졌다”며 “협력은 우리의 의지만으로 이뤄지진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서로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오늘 이 자리가 서로에 대한 배움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김환식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사무총장 역시 “아프리카에 방문하며 알아가면서, 우리가 이제까지 알던 것과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이 부분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진전이 어려우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 교육‧개발협력 전문가의 협력 국가 상주, 개발협력사업 지원 전문가‧전문기관 전문성 강화 등을 제안했다. 김 사무총장은 사업 구조를 단순화해 사업 관리를 용이하게 만들어야 하며, 교육 관련 개발협력사업을 기획‧총괄‧조정‧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실천을 해나가야 국가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