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돼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던 ‘라인 사태’가 일본 보안업체 솔루션 사용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트렌드마이크에서 개발한 보안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트렌드마이크로는 현재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일본 마스터 트러스트 신탁은행(지난해 말 기준 24.23%)이 최대 주주로 있고 일본 커스터드 은행(10.5%) 등도 주요 주주로 있다.
지난해 8월 트렌드마이크로가 지정한 한국 협력업체 A사 직원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게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고 원인이었다. A사는 침입 차단 시스템, 웹 방화벽 및 DB암호화 솔루션 등 정보보호 관련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었는데 이 회사 PC에서 감염된 악성코드가 네이버클라우드 국내 서버와 연동된 일본 서버로 전파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 의원 측에 트렌드마이크로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트렌트마이크로 국내 파트너사에게 보안솔루션 유지보수 업무를 맡겨야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 개인정보유출과 관련해 3월5일, 4월16일 두 차례에 걸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또한 통신 비밀보호,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실시하며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하며 이에 대한 후속 조치 보고를 다음 달 1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최 의원은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라인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운영을 책임진 네이버 측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실제로는 보안 솔루션을 담당한 일본 기업과 그 파트너사의 보안에 구멍이 생겨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노골적인 네이버 몰아내기로 기업활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더더구나 부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우리 정부가 이러한 사실을 다 파악하고도 ‘행정지도에 지분 매각 요구가 없었다’는 식으로 일본을 감쌌던 것인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며 “과방위의 과기정통부 현안 질의에서 과기정통부 장관은 있는 그대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방위는 이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을 증인으로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질의를 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참고인으로 채택했으나 최 대표는 전날 과방위에 전체 회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