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회고록 유감 표명에…국힘 “아니면 말고 식 흥행 노려”

김진표, 회고록 유감 표명에…국힘 “아니면 말고 식 흥행 노려”

기사승인 2024-06-29 18:32:22
김진표 전 국회의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주장을 놓고 정치권에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이 “저의 의도와는 달리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데 대해 국민의힘은 비난을 퍼부었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논평을 통해 “작은 사안을 크게 부풀려 논란을 만든 뒤 ‘아니면 말고 식’으로 빠져나가는 민주당 특유의 출구 전략”이라며 “국민적 아픔이자 비극적 사건에 대한 내용을 자신의 회고록에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유족들에 대한 도의에 어긋나는 일이고, 무엇보다 현재 임기 중인 대통령과의 독대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은 전직 국회의장답지 않은 진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맥락 없이 끄집어낸 것은 대통령의 진의를 왜곡해 자극적인 표현으로 회고록 흥행을 노린 무책임하고 무도한 행태로 의심되기에 충분하다”면서 “김 전 의장은 전직 국회의장이라는 직과 말의 무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길 당부드린다”고 꼬집었다.

김 전 국회의장은 전날 SNS에 “최근 회고록에 언급한 이태원 참사 관련 대화에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고심을 읽을 수 있었다”며 “다만 대통령께 국민 일반의 눈높이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극단적인 소수 의견이 보고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교보문고 홈페이지 캡처

김 전 의장은 최근 회고록에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야권은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며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태원참사특위 소속 박주민 의원은 “대통령이 저급한 음모론을 신봉했다니 두 귀가 의심스럽다”며 “대체 어떤 보고를 받았기에 음모론을 말했는가. 속에 천불이 난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특정 세력 배후설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로 여섯 문장짜리로 답변했다”며 “윤 대통령은 비겁하게 대변인실 뒤로 숨어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이태원 참사 소식을 접하고 좌익세력 공작을 의심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참 나쁜 대통령”이라고 SNS에 적었다.

특히 이태원 참사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은 SNS를 통해 자신도 김 전 의장으로부터 해당 발언을 전해 들었다며 “윤 대통령은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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