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손쉬운 수익원 찾던 증권업계, 영업권행 바꿔야”

이복현 “손쉬운 수익원 찾던 증권업계, 영업권행 바꿔야”

기사승인 2024-07-03 10:30:24
증권회사 CEO 간담회 현장. 사진=이창희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자본시장선진화 달성을 위해서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손쉬운 수익원에 의존하던 영업관행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16개 증권회사 CEO 등 유관기관 관계자 총 24명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자본시장 선진화 및 증권업계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 달성을 위해서는 시장 핵심 플레이어인 증권회사의 적극적인 역할과 협조가 중요하다”면서 “증권회사는 단순 ‘브로커(broker)’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신뢰받는 ‘페이스메이커(pacemaker)’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증권사 CEO들에게 △모험자본 공급 △시장매력도 제고 △건전한 조직문화 구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관리 등 자본시장 선진화 달성을 위한 네 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했다.

특히 그는 “시장은 인공지능(AI)를 이끄는 엔비디아에 환호하며 우리나라에서 혁신기업이 왜 나올 수 없냐고 반문한다”면서 “한국판 엔비디아 발굴을 위해서는 그동안 부동산 PF 등 손쉬운 수익원을 찾았던 증권업계 영업관행이 바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면밀한 검토 없이 따라하기식 투자결정으로 선량한 투자자 피해를 유발했던 부동산·대체자산 위주 쏠림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유망 산업의 혁신기업에 양질의 자금을 공급하는 ‘핵심공급자(Core Provider)’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이 기회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투자상품 다양화 및 디지털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투자자들의 선택과 기회의 노력을 넓혀달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개인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한 공매도 전산시스템 등 제도개선안이 원활하게 안착할 수 있도록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책임감 있는 역할도 당부했다.

또한 이 원장은 “불법행위로 제재받은 임직원이 다른 회사로 이직해 동일업무에 종사하는 등 안일한 업계 관행으로 사적이익 추구와 같은 고객에 대한 신의성실의무를 훼손하는 사고들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CEO 여러분이 내부통제 최종 책임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금융사고를 예방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해 면밀한 사업성평가와 리스크관리도 요청했다. 그는 “부실우려 사업장으로 평가된 경우 충분한 충당금 설정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하는 한편, 시장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유동성리스크를 관리하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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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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