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급등세에 올해 손실률 회복…‘서학개미 대장주’ 재등극

테슬라, 급등세에 올해 손실률 회복…‘서학개미 대장주’ 재등극

테슬라, 8거래일 연속 상승, 지난해말 종가 넘겨
올 2분기 차량 판매 시장 기대치 뛰어넘은 영향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도 동반 오름세

기사승인 2024-07-09 07:54:47
일론 머스크 일러스트레이션. AFP=연합뉴스

최근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연초 이후 지지부진했던 흐름을 벗어났다. 지난해말 기록한 종가도 뛰어넘으며 엔비디아로 향했던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발걸음까지 다시 되돌리는 모양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8% 상승한 251.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말 종가 기준 248.48달러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하락세를 지속하며 4월 22일 연중 최저점인 142.05달러로 41.77%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상승을 거듭해 올 상반기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5일부터 8거래일 상승했다. 해당 기간 주가 상승률은 37.75%에 달한다. 주가 상승세의 배경에는 양호한 차량 인도(판매) 대수를 기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일 올 2분기(4~6월) 차량 인도량이 44만3956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집계된 46만6140대보다 4.8% 줄어든 수치지만 전분기(38만6810대) 대비 14.8% 증가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평균 전망치인 43만8019대를 웃돈 성적이다. 

아울러 테슬라는 2분기에 9.4GWh의 에너지 저장장치 제품을 판매했으며, 이는 분기별 실적으로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애덤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이번 인도량 실적에 대해 “테슬라는 3만3000대의 재고 감소와 대규모 에너지 저장장치 실적으로 단순한 자동차업체가 아님을 투자자들에게 상기시켰다”며 “올해 첫 긍정적인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테슬라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증권예탁결제 보관금액 1위는 테슬라(146억6698만달러)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엔비디아(134억2247만달러)와 애플(49억7468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40억4366만달러)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당장 이달 1일까지만 해도 엔비디아가 131억7951만달러 규모의 보관금액으로 전체 해외주식 가운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나, 지난 2일부터 시작된 테슬라 주가 상승 랠리가 순위를 뒤집었다. 이달 들어 엔비디아의 보관금액이 2억4296만달러 증가한 반면, 테슬라는 20억6466만달러가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테슬라에 대한 거래 수요가 엔비디아를 뛰어넘은 것으로 풀이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2분기 생산 및 판매 대수 발표가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했다. 이에 1분기 판매가 바닥이었다는 안도감으로 주가는 크게 상승 중”이라며 “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를 떠나지 않게 되면서 일단 180달러 수준의 주가 저점대가 형성됐다. 여유를 가지고 지켜볼 시기”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에 국내 2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덩달아 강세 흐름을 보인다. 통상 국내 2차전지 종목들의 투자심리는 전기차·배터리 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종목인 테슬라 주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에코프로 주가는 9만2200원에서 10만4400원으로 13% 뛰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18만8500원에서 5.3% 오른 19만8600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머티는 각각 3.31% 3.80% 상승한 35만8500원, 10만900원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발표될 테슬라의 2분기 재무실적 발표에 집중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주가 상승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선 실적 발표에서 수익성 지표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8월 초까지는 관련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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