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소집에…대출문턱 또 올리는 KB·막차 탄 신한

당국 소집에…대출문턱 또 올리는 KB·막차 탄 신한

금융위, 시중은행 소집
국민銀, 일주일 만에 추가 인상…전세대출 포함
신한도 0.05%p 인상 동참
‘원가’ 은행채 금리는 연일 하락…소비자 체감은 크지 않을 듯

기사승인 2024-07-10 17:51:13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기. 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최저 2.8%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를 제공했던 신한은행도 금리 인상에 동참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를 0.05%p 인상한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2.86%~4.87%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 속도 조절”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도 일주일 만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11일부터 대면 및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2%p 인상하기로 했다.

금리 조정 대상 상품은 △KB주택전세자금대출 △KB전세금안심대출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 △KB스타 전세자금대출(비대면 전용)로 상품별 인상 폭은 0.10%∼0.20%p다. 국민은행은 지난 3일에도 주담대 가산금리를 0.13%p 인상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7월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져 속도 조절을 위해 미세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은행들이 갑자기 계획을 변경한 것은 금융 당국의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시중은행들을 소집해 가계대출 간담회를 열었다. 또 당국은 오는 15일부터 가계대출 실태와 관련해 현장 점검을 예고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담대는 주택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영향으로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5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6월 주담대 증가 폭은 작년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2%p 높였고, 9일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역시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중 주기형 금리(5년 변동)를 0.1%p,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최대 0.15%p 각각 올렸다. 우리은행은 오는 12일부터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2년 고정금리를 0.1%p씩 상향할 예정이다.

하지만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들이 금리를 올려도, 주담대 조달 원가에 해당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가 연일 하락하고 있어 금리 조절이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평균 금리는 9일 기준, 연 3.390%다. 2022년 5월12일(연 3.366%) 후 최저치를 연일 갱신 중이다. 은행채 금리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이상 큰 조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주담대 금리를 올려도 은행채 금리 하락을 반영하면 막상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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