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피해 대비 나선 기업들…사업장 점검·관리 분주

침수피해 대비 나선 기업들…사업장 점검·관리 분주

기사승인 2024-07-11 10:35:24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본격적인 장마에 들어서며 일부 지역에서 폭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가 폭우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전후로 폭우가 내린 후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은 것으로 예보돼 기업들은 사전 점검과 현장 관리에 전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지난 9일 밤 폭우가 내린 충청 남부와 전라권 등에 사업장을 둔 주요 기업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장마철에 앞서 폭우와 태풍 등에 대비해 시설 점검을 했으며, 장마가 끝나지 않은 만큼 관리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전북 익산 공장은 전날 밤 집중 호우로 공장 도로에 물이 차기도 했으나, 피해 없이 원활하게 배수되고 있다. 공장 내부 시설 및 가동에는 이상이 없는 상황이다. 기업 측은 공장 내외부 및 배수로 등을 사전 점검했으며, 비상 인력이 항시 대기해 실시간 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익산에 사업장이 있는 OCI 역시 이번 폭우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공장도 정상 가동하고 있다. SK넥실리스의 전북 정읍 공장은 장마 기간 전에 배수로와 축대 등의 점검을 마쳤고,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남 여수, 충남 서산 등에 공장을 둔 LG화학도 폭우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 회사 측은 공장별로 점검하고 비상 대응 매뉴얼을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배수로 점검, 입간판 고정, 번개에 대비한 피뢰 및 접지 시설 점검, 정전에 대비한 비상 조명 시스템 점검 등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근 냉천이 범람해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큰 피해를 본 포스코도 호우 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는 힌남노 사태 이후 제철소 외곽은 물론 중요 생산 공장에 모두 차수 시설 설치를 완료했고, 지역 호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외 작업이 많은 건설사는 토사 유출에 대비하는 등 철저한 현장 관리에 돌입했다. 폭우가 발생하면 공사 현장 지반이 내려앉거나 토사가 유실되고, 공사 중인 건물에 균열·누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키 때문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사면, 제방, 흙막이 등의 붕괴에 대비해 우수유입 방지 및 보강작업을 실시했으며, 침수 위험 구간에 차수, 배수, 양수 계획을 수립했다. 또 기상 상태 및 인접 하천 수위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와 함께 본사, 발주처, 유관기관 간 현장 비상연락체제를 구축하고 풍수해 비상대비상황실을 운영한다. 1시간당 강우량 10㎜, 일 강우량 450㎜ 이상일 경우 ‘S등급’으로 분류해 작업을 금지한다.

GS건설은 건설 현장 침수와 사면붕괴, 감전재해 등을 방지하기 위한 재해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위험지역별 담당자를 지정해 사전점검 및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아울러 비상근무조 및 비상연락망 체계를 갖췄다. 기상 특보 발령 시에는 비상근무조가 현장 CCTV를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신속한 보고체계를 통해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건설 현장 침수 예방을 위해 수해방지 자재 및 장비를 확보해 비치하고 강우량이 시간당 1㎜ 이상인 경우 철골작업을 중지한다. 강풍 예보 시에도 작업을 제한하거나 중지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비상용 수방자재 및 배수시설을 확보했으며, 취약현장을 대상으로 사전 안전 점검과 교육을 했다. 또 우기나 폭염으로 인해 근로자들이 작업 중지를 요청할 경우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작업중지권을 보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국내 생산공장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및 시설물 피해 예방 조치를 실시했다. 지붕과 간판을 결박하고 창문 고정 여부, 하수구·배수구 및 누전차단기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했다. 또 비상 상황에 실시간 대처하기 위한 전담 대응조직과 비상연락망을 구성했다.

HD현대 조선3사는 사내 상습 침수지 배수 점검, 경사면 유실구간 옹벽 보강, 낙석 위험 구간 정리 등 집중호우에 대비해 선제조치를 했다. 한화오션은 작업장 안전 확보를 위해 방재 종합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고, 조직별 방재 대책 업무를 분담해 재해에 대비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는 폭우로 인한 기온 하강에 대비해 공정 가동에 필요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스팀(증기)을 여유 용량으로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또 폭우 예보 시 도로와 배수로를 점검하고, 비상 대응 절차에 따라 지정된 장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근무자들에게 사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사업장별 풍수해 예방을 위해 배수로·우수로 정비, 차수관·배수펌프 등 침수 예방시설물 확보, 옥외 시설물 고정 작업 등으로 폭우 대비에 나섰다. LG전자도 사업장 내 우수관, 배수로, 배수펌프 등의 점검을 강화하고, 입간판이나 현수막 같은 구조물 안전점검을 늘리고 있다. 특히 사업장 내 지하주차장 등 침수 위험이 높은 저지대에 ‘침수 방지막’을 마련하는 등 끝나지 않은 폭우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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