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협회장 “전공의·의대생 요구 수용해야 의료공백 해결”

임현택 의협회장 “전공의·의대생 요구 수용해야 의료공백 해결”

15일 기자회견 갖고 정부 의료정책 비판
“탄핵설 신경 안 써…전공의·의대생 소통 미흡했다”
올특위, 20일 정규회의 개최 예정

기사승인 2024-07-15 15:53:22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5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신대현 기자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으로 정한 15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의료공백 문제를 풀려면 전공의와 의대생의 요구를 전면 수용하는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가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는 의료개혁이라고 강변하는데 막상 하고 있는 짓을 보면 지역의료를 철저히 망가뜨리고 국가 의료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을턴(9월 모집 전공의)을 뽑는 것 자체가 한국 의료를 영원히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전공의와 학생들 말을 듣지 않고 의료개혁, 교육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설계나 기초공사 없이 직접 건물을 지어본 사람들의 말도 안 듣고 건물을 짓겠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은 미래 의료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인력인 만큼 정부가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면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임 회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은 우리나라 미래 의료를 짊어지고 갈 사람들인데 왜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안 들어주나”라며 “한번 무너진 의료 인프라는 다시 살리는 게 불가능하다. 정부가 전공의와 의대생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는 것밖에는 이 사태를 풀 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의료계에서 거론된 의협회장 탄핵과 관련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동안 회무를 비롯해 전공의, 의대생과의 소통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들이 의협회장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는 데 대해선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이 분명하고, 내게 불만을 표출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전공의들이 원하는 바를 의협에 이야기해주면 앞으로 더욱 성의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의협은 범의료계 협의체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는 “20일부터 다시 정상적으로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올특위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고 전공의와 의대생의 의견을 청취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며, 20일 정규 회의와 26일 전국의사 대토론회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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