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대선 완주’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안팎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 사퇴론을 일축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에 대해 “미래에 대한 트럼프의 어두운 비전은 미국인의 정체성이 아니다”라며 “민주당과 국가 차원에서 우리는 투표소에서 그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부진한 성과를 내면서 인지력 및 건강 저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바이든에 대한 재선 도전 포기 목소리가 거세게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에 확진으로 유세 일정을 중단하고 델라웨어주 사저에서 격리 요양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 주 트럼프의 ‘프로젝트 2025′의 위험성을 밝히기 위해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고대한다”고 천명했다.
젠 오말리 딜론 바이든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MSNBC 방송 ‘모닝 조’에 출연해 “(바이든은) 트럼프에 맞설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대통령 스스로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그는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출마했고, 그는 우리의 후보”라고 사퇴의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한 의원 수는 현재까지 모두 35명으로 늘어났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당내 거물급 인사들도 대선 중도 하차를 압박하고 있다. 로이터는 “민주당원 10명 중 1명 이상이 바이든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