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기업 취업자 5년4개월만 ‘최소’

지난달 대기업 취업자 5년4개월만 ‘최소’

기사승인 2024-07-23 10:56:17
행인이 취업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대기업 취업자 증가 폭이 5년여 만에 가장 적게 나타났다. 자영업자 등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도 취업자 증가 폭이 둔화하며 취업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계청 자료 분석 결과 지난달 종사자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311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은 2019년 2월(-1만4000명) 이후 5년4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앞서 코로나19 기간에도 대기업 취업자는 감소하지 않고 비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꾸준히 이어졌었다. 특히 2022년 8월에는 대기업 취업자가 27만1000명 늘어 관련 통계가 있는 2004년 이후 증가 폭은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증가 폭은 줄어들어 지난해 7월(9만5000명)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어 올해 3월 5만3000명, 4월 4만4000명, 5월 1만6000명 등으로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증가세를 겨우 유지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대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2890만7000명 중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10.8%로 4달 연속 하락했다.

대기업 취업자 비중은 2020년 10월(10.1%) 처음으로 10%를 넘었고 지난해 12월(11.0%) 11%도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려 올해 3월 11.1%, 4월 11.0%, 5월 10.9%를 그렸다.

지난달 종사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는 2579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만명 늘어 두 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중소기업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1월 30만4000명에서 4월 21만7000명으로 줄었다. 5월 6만4000명으로 대폭 축소된 데 이어 지난달에도 10만명을 넘지 못했다.

중소기업 취업자가 줄어든 데는 혼자 또는 1인 이상 파트너와 일하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많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지난달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5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만5000명 줄어 2015년 10월(14만3000명) 이후 8년8개월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한편, 이같은 고용 감소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대규모 취업자 증가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 부진 여파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의 고용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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