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18세가 되어 홀로 서는 청년을 말한다. 서울에는 지난 5월 기준 1509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있다. 한 해에 150명 정도가 사회로 나온다. 이들을 위한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가 5년간 1065억원을 투입해 자립준비청년 홀로서기를 체계적‧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시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립준비청년 자립 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핵심은 현행 5년에 불과한 ‘자립준비’ 기간에만 한정됐던 지원을 ‘자립준비청년 전 단계’인 아동기부터 ‘자립지원 종료 이후’까지로 대폭 확대하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시는 지원 범위를 넓히고 맞춤형 대응에 나섰다.
더 확대된 경제적 지원은.
▷ 기존에 지급되던 자립정착금 2000만원과 자립수당(월 50만원)에 더해 내년부터는 보호 종료 5년 이내 자립준비청년에게 주거비를 월 최대 20만원까지 신규 지원한다. 자립정착금 2000만원은 분할 지급한다. 복권기금으로 시가 매입한 ‘꿈나눔하우스’(주택 22곳) 이용 대상도 기존 자립준비청년에서 보호 연장 아동까지 확대한다. 단체 상해보험도 지원한다. 보호 종료 후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에 대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SOS 자금’이란.
▷ 시는 민간후원금으로 오는 2028년까지 2억원 규모의 ‘SOS 자금’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긴급 위기 상황에 처한 자립청년들을 맞춤형으로 돕는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부 실장은 “일단 만 39세 정도까지 돌보는 대상으로 감안 중”이라고 밝혔다. 최대 지원 금액과 대상 등은 세부 계획 수립 시 정해진다.
교육·취업 지원은 어떤 것이 있는지.
▷ 시는 자립 전에 학생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학습을 강화한다. 시에 따르면 대학 진학을 준비하거나 다니고 있는 예비자립 준비 학생들은 18% 정도다. 시는 예비자립준비 청년 (중‧고생) 시기부터 구체적 진로 준비를 위한 전문 상담을 지원하고 맞춤형 학습 지원을 강화한다. 전문가 멘토 특강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예체능에 재능을 보이는 아동에게는 월 30만원의 레슨비를 지급한다.
▷ 취업을 희망하는 자립준비청년도 돕는다. 시에 따르면 취업하거나,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자립준비청년은 약 49%다. 그러나 자립준비 청년의 월 평균 소득은 156만원으로, 경제기반이 허약한 수준이다. 시는 구직 프로그램을 연계해 상담과 일자리 탐색, 인턴십, 취업까지 지원한다. 취업에 성공하면 ‘새출발응원금’ 50만원을 준다.
마음 건강 돌봄 지원은 어떤 것이 있는지.
▷ 시는 정서 치료가 필요한 아동에게 전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서울아동힐링센터’를 내년부터 운영한다. 시에 따르면 자립준비 청년 중 46%는 우울 고위험군이다. 자살 생각을 하는 청년도 24.8%에 이른다. 보호·지원 종료 후 사회적 관계 단절로 고립감을 경험하는 자립청년을 위해 자조모임을 꾸려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도록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