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폭락’ 직격탄 삼전·SK하이닉스…“현재 주가 조정은 과도해”

‘엔비디아 폭락’ 직격탄 삼전·SK하이닉스…“현재 주가 조정은 과도해”

美 나스닥지수 급락장에…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하락세 전환’
증권가 “주가 조정 국면은 메모리 주식 비중 늘릴 기회”

기사승인 2024-07-30 06:00:07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대한 의구심과 여파에 미국 기술주가 급락장을 맞이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선 현재 주가 조정 국면이 과도하다며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은 여전하다고 평가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거래일 동안 8만4400원에서 3.8% 떨어진 8만1200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도 20만9500원에서 6.6% 내린 19만5600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선보인 주가 상승 동력을 상실한 흐름이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11일 장중 52주 최고가인 8만8800원, 24만85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양사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 1452.2%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8조6000억원을 2조원 가까이 대폭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만이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2분기 매출 16조4233억원, 영업이익 5조4685억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의 분기 매출이 16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내림세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건 미국 증시의 빅테크 중심 폭락 사태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지수는 1만8509.34에서 1만7357.88로 6.22% 내려갔다.

특히 지난 2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3.65%(654.94p) 떨어진 1만7342.41로 장을 마치며 2년9개월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당시 엔비디아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반도체 및 AI 대장주들이 각각 6.8%, 5.6%, 3.59% 내려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나스닥지수 하락세는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언급된 반도체 규제 발언들이 언급된 가운데 AI 잠재력에 대한 의구심까지 피어난 여파가 주요했다. 새쿼이아캐피털 파트너인 데이비드 칸은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이 AI 투자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AI투자가 정체될 가능성은 낮게 평가한다. 해당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에 따라 강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기인한다. 류형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방향은 AI가 결정지을 것”이라며 “지금의 조정은 메모리 주식 비중을 더 늘릴 기회”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우상향 흐름도 가시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류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디스카운트는 HBM 경쟁력 변곡점 통과를 기점으로 빠르게 해소될 전망이다. 위험회피 관점에서 보면 가장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조정은 실적의 질과 향후 개선 방향성을 고려하면 다소 과도하다”면서 “SK하이닉스는 오는 3분기 영업이익 7조2000억원, 4분기 9조원으로 예상된다. D램과 낸드 모두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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