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닭”…도심 속 휴가, 크래프톤 ‘PUBG 성수’ 팝업 [가봤더니]

“여름이닭”…도심 속 휴가, 크래프톤 ‘PUBG 성수’ 팝업 [가봤더니]

배틀 그라운드 사녹 맵 콘셉트…크래프톤 첫 대규모 팝업
서머 바이브 등 세 가지 콘셉트로 순차적으로 운영
게임 즐기는 아케이드존, 서핑 체험존 등 체험형

기사승인 2024-08-03 06:00:08
2일 서울 성동구에 열린 크래프톤 ‘PUBG: 배틀 그라운드’ 체험형 팝업스토어  ‘PUBG 성수’ 전경. 사진=유채리 기자

“날씨가 진짜 말이 안 된다”. 

방문객들은 이런 말을 내뱉고는 연신 부채질을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존을 바삐 돌아다녔다. 얼굴에 웃음기가 가득한 사람들, 물을 활용한 게임에 옷이 흠뻑 젖은 이들도 쉽게 눈에 띄는 크래프톤 ‘PUBG: 배틀 그라운드(배그)’ 팝업 스토어에 2일 다녀왔다. 

팝업은 크래프톤이 이용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목표로 열었다. 서울 성수동에 꾸려진 체험형 팝업스토어다. ‘서머 바이브’, ‘어반 캔버스’, ‘얼라이언스’ 등 총 세 가지 콘셉트로 꾸며졌다. 시기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로 순차적으로 열린다. 1일부터 18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에는 서머 바이브가 운영된다. 내부는 아케이드존, 굿즈존, 포토존 등으로 구성돼있다.

팝업 공간은 서머 바이브라는 이름처럼 여름이 물씬 느껴지게 꾸며져 있다. 사녹 맵을 연상케하는 정글 콘셉트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포토존에는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이라는 배그 승리 문구가 새겨져있다. 인게임 아이템을 모티브로 한 물총 슈팅 게임, 배틀 그라운드에 나오는 프라이팬을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 탁구채로 활용하는 게임들도 즐길 수 있다.

서울 성동구에 열린 크래프톤 ‘PUBG: 배틀 그라운드’ 체험형 팝업스토어  ‘PUBG 성수’에 꾸려진 아케이드존 게임 모습. 크래프톤

용인에서 한 시간 반 걸려 온 백수연(20)씨는 “배그를 너무 좋아해서 왔다”며 “첫사랑이랑 맨날 배그를 했는데 그런 추억들도 떠올라서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배우자, 자녀와 함께 온 장병민(40)씨 역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배그 유저인데, 게임상 아이템을 구현해 놓은 것들이 흥미로웠다”고 했다. 장승규(10)군도 “물을 쏴 공을 올리는 게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성공해서 신난다”고 덧붙였다.

쉬운 난도 구성도 재미를 더했다. 물총 게임은 인게임 에너지 드링크 모양 과녁을 맞춰야 한다. 수월하게 과녁이 넘어가는데다가 시간 제한이 있어 긴장감까지 더해졌다. 물을 쏴 압력으로 공을 띄우는 ‘플레어 밤(Flare Bomb)’는 예상보다 물이 많이 튀었지만, 더운 날씨에 오히려 시원함을 더했다.

서울 성동구에 열린 크래프톤 ‘PUBG: 배틀 그라운드’ 체험형 팝업스토어  ‘PUBG 성수’에 꾸려진 서핑 체험존의 모습. 한 이용자가 서핑을 즐기고 있다. 크래프톤

방문객들은 일상 속 ‘휴가 맛보기’에 들뜬 분위기다. 사전 신청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서핑 체험존에 휴가 분위기가 한껏 더해졌다. 차수진(27)씨는 “이번 주부터 휴가를 떠나는데 미리 휴가 워밍업을 하는 기분”이라며 “활동적인 프로그램이 많아 신난다. 물총 쏘는 게 제일 기대된다”고 알렸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온 A(28)씨도 “성수에 잠깐 나왔다 들르게 됐다”며 “휴가 온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배그 게임의 특성은 다소 약하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B씨는 “사녹 배경이라는 걸 설명을 듣고 알았다. 사과 수류탄 역시 마찬가지”라며 “배그만의 분위기들이 더 녹아져있었어도 좋았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현우(36)씨는 “배그랑 팝업 구경 모두 좋아한다. 친구랑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게 오랜만이라 들뜬다”면서도 “단순한 게임만 있는 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정진안(36‧교정과 전문의)씨도 “콘셉트를 살리려고 한 거 같긴 하지만, 게임 자체에 집중해 서바이벌 같은 좀 더 활동적인 프로그램이 있어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성동구에 열린 크래프톤 ‘PUBG: 배틀 그라운드’ 체험형 팝업스토어  ‘PUBG 성수’에 방문한 장병민(40)씨 가족이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유채리 기자

이번 팝업은 처음으로 크래프톤에서 대규모로 기획한 행사다. 시간 당 1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서머 바이브 이후에는 배그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한 아트 전시인 어반 캔버스가 다음달 19일부터 10월6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선보이는 ‘얼라이언스’는 10월10일부터 10월27일까지 진행한다.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4’ 부스도 마련돼 있다. 펍지 네이션스 컵은 크래프톤이 서울시와 함께 여는 e스포츠 국가대항전 대회다. 다음달 6일부터 치러진다. 부스에서는 대회에 관한 안내와 함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공식 소셜 계정을 팔로우하면 몇 가지 굿즈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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