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만 金’ 보인다…‘셔틀콕 여제’ 안세영, 방수현 이후 첫 결승행 [파리 올림픽]

‘28년만 金’ 보인다…‘셔틀콕 여제’ 안세영, 방수현 이후 첫 결승행 [파리 올림픽]

김가은 떨어뜨린 툰중 상대 2-0 완승
1996 애틀란타 방수현 이후 28년만 단식 金 도전
‘천적’ 천위페이 8강서 떨어져…우승 가능성 높아

기사승인 2024-08-04 16:31:27
태극기 세리모니를 펼치는 안세영. 연합뉴스

이제 단 한 걸음 남았다.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방수현 이후 처음으로 여자 단식 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4일(한국시간) 오후 3시30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4강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과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11-21, 21-13, 21-16)로 승리했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2023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배드민턴 퀸’으로 등극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08년 혼합복식(이용대·이효정) 이후 금맥이 끊겼다. 여자 단식에서는 1996 애틀란타 방수현 이후 28년 동안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배드민턴 새 역사에 도전했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 진출로 방수현 이후 28년 만의 여자 단식 결승 진출을 이뤘다. 남자부를 포함하면 2004 아테네올림픽 손승모(은) 이후 20년 만이다.

8강에서 ‘숙적’ 야마구치를 꺾은 안세영은 결승 길목에서 대표팀 동료 김가은을 탈락시킨 툰중을 만났다. 안세영은 툰중을 상대로 7전 전승,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안세영은 1세트 초반 툰중에 고전했다. 툰중은 랠리가 아닌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안세영은 코트 적응에 더해 상대 스탠스에 당황하면서 연속 실점을 당했다. 6-11로 뒤진 채 휴식기를 맞이했다.

안세영. 연합뉴

이후에도 툰중은 날카로운 대각선 공격으로 안세영을 흔들었다. 안세영도 넘어지면서까지 공을 받아보려 했으나 소용없었다. 안세영은 수비에 실패한 뒤 뒤 코트에 누워 아쉬움을 표현했다. 안세영이 1세트를 11-21로 패했다.

일격을 맞은 안세영은 2세트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 1세트보다 상대 공격 패턴을 더 잘 읽어냈다. 미세하게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툰중도 안세영의 ‘좌우 놀이’에 맥을 쓰지 못했다. 안세영이 14-9, 5점 차 리드를 잡았다.

기세를 탄 안세영은 제 궤도에 완벽히 올랐다. 상대인 툰중도 안세영의 플레이에 연신 감탄했다. 안세영이 21-13으로 2세트를 따냈다. 

운명의 3세트, 안세영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4연속, 5연속 득점을 연달아 터뜨리며 13-4로 크게 앞섰다. 지친 툰중은 랠리 도중 다리가 풀리는 모습을 보였다. 안세영은 체력적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툰중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모든 힘을 짜내 코트 구석을 노렸고, 13-1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안세영이었다. 이후 리드를 침착하게 지켰고 매치 승을 따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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