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예방, ‘면역원성’ 따져봐야”

“소아 침습성 폐렴구균 예방, ‘면역원성’ 따져봐야”

혈청형 많은 백신일수록 면역원성 떨어져
“높은 면역반응 이끌어내고 혈청형 많은 백신 선택”

기사승인 2024-08-06 15:55:46
강현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6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한국MSD 미디어 세미나에서 ‘폐렴구균 백신 선택 기준’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한국MSD

소아에게 치명률이 높은 침습적 폐렴구균(IPD)을 예방하기 위해선 면역원성이 높은 백신을 선택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강현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6일 서울스퀘어에서 열린 한국MSD 미디어 세미나를 통해 ‘폐렴구균 백신 선택 기준’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강 교수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1세 미만에서 IPD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기존 백신에는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폐렴구균은 재채기나 기침 등 비말이 호흡기를 통해 퍼지며 감염된다. 균혈증을 동반하지 않은 폐렴, 급성중이염 등 비침습성 폐렴구균 질환(NIPD)이 주로 나타나지만 뇌수막염, 균혈증 같은 IPD가 일어나기도 한다. 폐렴구균성 수막염에 걸린 어린이의 약 5~15%는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폐렴구균성 뇌수막염의 경우 약 3분의 2가 생후 첫해인 1세 미만 소아에서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 교수에 따르면 국내 IPD 발생률은 2015년 대비 2019년 2배 증가했다. 특히 IPD를 일으킨 원인은 백신에 포함된 혈청형(VT)인 경우가 13%, 기존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NVT)으로 인한 사례가 66%를 차지했다. 강 교수는 “이 같은 데이터는 혈청형을 더 많이 포함한 백신을 선택하는 게 IPD를 예방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면역원성도 중요한 선택 요소로 꼽았다. 면역원성이란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의 능력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치명률이 높은 IPD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원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은 혈청형 개수가 많아질수록 적은 혈청형을 포함한 백신에 비해 공통 혈청형의 면역원성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강 교수는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을 개발할 때는 면역원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간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이 등장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는 13년 만에 새로운 폐렴구균 백신이 허가됐다. 한국MSD의 ‘박스뉴반스’(PCV15)는 15개의 혈청형을 갖고 있다. 기존 13개의 혈청형이 있던 백신 PCV13(상품명 프리베나13)에서 혈청형 22F, 33F를 추가했다.

한국MSD에 따르면 박스뉴반스는 백신에 포함된 15개 모든 혈청형에서 WHO가 제시하는 면역원성 기준치를 충족했다. 박스뉴반스는 지난 4월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됐다. 5세 미만 영아 및 12세 이하 폐렴구균 감염 고위험군은 전국 병의원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강 교수는 “생애 첫 폐렴구균 백신은 침습성 질환 등을 더욱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옵션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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