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벌집 제거 출동 급증...드론으로 퇴치 혁신

횡성 벌집 제거 출동 급증...드론으로 퇴치 혁신

도내 최초 ‘드론 활용 말벌집 퇴치기술’ 현장 시연회
친환경 약제로 살충률 99%
안전사고 줄이고 방제 효과 기대

기사승인 2024-08-08 17:27:39
횡성군농업기술센터 '드론 활용 말벌집 퇴치기술' 현장 시연회.(횡성군 제공)

강원 횡성군의 말벌집 제거 구조출동 건수가 증가하고 있어, 보다 효과적인 퇴치기술이 긴급하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횡성소방서의 최근 3년간 벌집 제거 구조출동 건수 통계에 따르면 2021년 575건, 2022년 1352건, 2023년에는 1602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여름철인 7월부터 9월까지가 벌집 제거가 집중적으로 필요한 시기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횡성군농업기술센터(소장 임종완)는 지난 6일 꿀벌 사육농가와 소방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론 활용 말벌집 퇴치기술’ 현장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연회는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고,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홍순중 교수팀이 협력해 진행됐으며, 강원도 내에서 최초로 드론을 활용한 말벌집 퇴치기술을 선보인 자리였다.

시연회에서는 드론에 장착된 퇴치기가 말벌집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을 시연하며, 신기술의 안전성을 검증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 개발한 드론 퇴치기는 약제를 동시에 살포할 수 있으며, 약효가 5분 이내에 나타나 살충률이 99%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드론이 사용하는 친환경 약제로는 제충국 추출물 10%, 설탕 5%, 꿀벌 추출물 0.1%, 개미산, 물 등이 배합돼 있다.

또한 드론에는 전방 충돌 방지 센서와 같은 첨단장치가 탑재돼 있어, 나무와 같은 장애물과의 충돌을 방지하며 야산이나 고층 아파트 벽면, 나무 꼭대기에 위치한 말벌집을 근접해 퇴치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기존 장비를 이용한 수작업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줄이고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홍순중 교수는 “드론 활용 말벌집 퇴치기술은 양봉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사고 예방 및 소방 인력의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계속되는 이상 기후로 양봉 산업이 어려운 시기에 민·관·산·학 협업을 통해 농가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횡성군은 이번 시연회를 통해 드론을 활용한 혁신적인 말벌집 퇴치기술을 도입해 지역 농가의 안전과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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