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접경지역 댐건설 논란 '확산'…피해 규모 얼마나 되나

강원 접경지역 댐건설 논란 '확산'…피해 규모 얼마나 되나

기사승인 2024-08-08 13:24:53
쿠키뉴스 DB(소양강댐)
강원 양구군 방산면에 다목적댐인 수입천댐을 건설하려는 환경부의 계획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기관·사회단체들은 최북단 민동선 일원에 용수공급과 홍수조절을 위한 수입천댐 건설은 명분없는 건설이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미 남쪽에는 소양강댐, 서쪽으로는 화천댐과 평화의 댐이 위치하고 있어 환경부의 홍수 대응책이란 설명은 논리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입천댐이 건설될 경우 소양강댐과 서쪽 화천댐, 평화의댐 등 3면이 댐으로 둘러싸여 '육지의 섬' 중의 섬’으로 전락해 지역 소멸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양강댐과 화천댐, 평화의 댐 건설로 오랜기간 피해를 봤다는 인근 지자체들도 또다시 수도권을 위해 또 희생을 해야하는 거냐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럼 댐 건설로 인한 피해 규모는 얼마나 될지 알아봤다.

강원연구원이 지난해 소양강댐 준공 50주년 기념을 맞아 소양강댐 건설로 주변지역이 입은 피해 규모를 조사한 결과 댐건설로 인해 춘천을 비롯해 양구·인제지역 6개면 38개리 주민 1만8000여명이 정든 고향을 떠났다.

이로 인해 피해 규모는 최대 10조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 화천댐으로 인해 댐 소재지 화천지역의 피해 규모도 연간 48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화천군이 최근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 연구팀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휴전 직후인 지난 1954년부터 2022년까지, 69년에 걸쳐 발생한 직·간접적 피해가 총 3조 265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단위로는 48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규모다.

조사 결과, 7.91㎢에 달하는 농경지와 266동의 가옥이 수몰됐고, 1400여명의 이주 주민이 발생했으며, 수몰된 도로의 총연장이 무려 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1965년 이후 현재까지 화천댐의 전력생산 규모가 1525만6341㎿, 판매금액은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화천댐 물을 용인의 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에 하루 60만톤씩 공급키로 하자 화천지역 주민들은 피해 보상 등 제대로된 정부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상경 집회 등 강경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양구지역 기관·사회단체 등은 9일 수입천댐 건설반대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수입천댐건설반대 수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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