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삶, 미래 위한 선택…‘난자 냉동’으로 출산 부담 덜어”

“현재 삶, 미래 위한 선택…‘난자 냉동’으로 출산 부담 덜어”

팝업스토어 ‘지금 저장소’ 25일까지 운영
“저출산 시대, 난자 냉동 통해 가임력 보존”

기사승인 2024-08-08 14:27:28
8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지금 저장소’ 팝업스토어. 사진=박선혜 기자

“현재의 삶이 중요한 요즘,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을 포기하지 않도록 난자 냉동에 대한 인식 확대와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재은 송파 마리아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8일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열린 ‘지금 저장소’ 팝업스토어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금 저장소’는 2030세대가 본인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난자 냉동’ 및 ‘배아 냉동’이라는 선택지를 제시하고, 이들에게 응원과 공감을 전하기 위해 기획된 체험형 팝업스토어다. 35년간 난임센터로 자리를 지켜온 마리아병원이 주최했다.  

이 전문의는 “여성의 결혼 및 출산 연령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학업, 커리어 등 당장 눈 앞에 놓여진 현실이 복잡하다보니 결혼과 출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출산에 관심이 없더라도 아이를 아예 갖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을 희생할 필요가 없이 원하는 때에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난자 냉동, 배아 냉동을 선택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 저장소’ 팝업스토어 내부에 설치된 부스. 사진=박선혜 기자

이달 8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여성들이 임신 및 출산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지금 사진관’에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가 사진을 통해 일상을 저장하듯 가장 젊고 건강한 지금의 가임력을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 상담소’에서는 마리아병원 의사가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해 여성건강 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팝업스토어의 메인 메시지는 ‘조금만 일찍 알았더라면, 조금만 일찍 행동했다면, 좀 더 일찍 저장했더라면’이다. 냉동 난자 시술은 만 30세부터 만 35세 미만의 여성에게 적합하다. 나이가 젊을수록 건강한 난자를 많이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문의는 “이번 기회를 통해 난자 냉동, 배아 냉동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멀게만 느껴지는 임신, 출산과의 거리를 자연스럽게 좁혀나갈 것”이라며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대하고, 난임 환자에 대한 선제적 대응에 기여해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태원 마리아병원 경영부원장은 “난자 냉동 시술은 전체 과정이 비급여로, 약 400~500만원가량 든다. 젊은 분들이 선택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최근 지자체별로 난자 냉동 시술에 대한 지원금을 넓히고 있고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향후 보험급여로 확대되면 중산층 이하 여성분들도 부담 없이 시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금 저장소’ 팝업스토어 전시장 곳곳에 글귀가 새겨져 있다. 사진= 박선혜 기자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