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밤나무 방제 드론으로 전환'...산림청, 방제헬기 추락 대책 발표

'내년부터 밤나무 방제 드론으로 전환'...산림청, 방제헬기 추락 대책 발표

위험 비행 드론 대체, 조종사 근무여건 개선책 마련
노후기체 퇴역, 중대형 헬기 6대 순차 도입

기사승인 2024-08-08 15:47:24
7일 오전 9시 32분경 경남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야산에 추락한 산림청 소속 헬기. 경남소방본부

산림청이 경남 하동군 항공방제헬기 추락사고 후속조치로  밤나무 방제를 드론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종수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하동군 헬기 추락사고 중간조사 내용과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에 추락한 기종은 유로콥터가 개발한 소형 AS-350으로 2003년 도입했다. 이날 비행한 기장 A씨의 헬기조종 경력은 군 17년 산림청 6년 등 23년이며, 사고당시 혼자 탑승해 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우선 산림청은 내년부터 밤나무 항공방제를 모두 드론으로 실시하고, 노후헬기 퇴역에 따른 중대형 헬기를 순차 도입키로 했다.

또 헬기조종사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운용중인 헬기에 이동식 냉방장치를 설치하고, 휴식차량을 제공해 피로도를 낮출 방침이다.

내년부터 밤나무 드론방제로 전환

이날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밤 재배 면적은 3만 5000㏊로, 연평균 생산량 4만 3000톤, 1000억 원 규모다. 이중 산림청의 항공방제 지원 면적은 1만 4613㏊에 이른다.

특히 밤은 방제하지 않을 경우 생산량이 59%나 감소하며, 재배지역이 산림에 분포해 항공방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밤나무 항공방제는 살포 효율성을 위해 저공비행이 요구돼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고도가 높으면 농약이 로터 풍압에 흩어져 약효가 급감하고, 주변 친환경 농산물 재배농가에도 피해를 줄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하동에서 추락한 방제헬기도 약 20m 높이 고압선에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7일 오전 9시 32분경 경남 하동군 고전면 고하리 야산에 추락한 헬기와 같은 기종인 AS-350. 산림청

이에 따라 산림청은 내년부터 밤나무 항공방제를 전량 드론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산림재난통제관은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평지 위주로 실시되던 드론방제가 산악지형 저고도 비행이 가능해졌다”며 “드론은 방제고도가 5m 이하로, 기존 15~20m 헬기방제보다 훨씬 낮아 효율이 개선되고, 운영비용은 대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앞서 지난해부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드론으로 전환한 바 있다.

산림헬기 운용 효율화 추진

산림청은 이번 추락사고를 계기로 노후헬기와 러-우 전쟁 여파로 부품공급이 중단돼 가동이 어려운 러시아제 KA-32 등을 대체할 헬기 도입사업을 순차 추진한다. 산림청 소속 KA-32는 현재 29기 중 10기가 운행을 못하고 있다.

산림청 보유 헬기 현황. 산림청

이에 따라 산림청은 올해 2000ℓ급 국산 중형헬기 2기 도입에 이어 내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9400ℓ급 대형헬기 1기씩, 2027년에는 대형 1기와 중형 1기 등 총 6기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도입가는 중형헬기가 기당 320억 원, 대형헬기는 550억 원 선으로 알려졌다.

산림청이 도입을 추진 중인 대형헬기와 같은 CH-47, 올 상반기 산림청은 산불진화헬기 공백을 채우기 위해 해당 기종을 해외 임차해 운영했다. 산림청

한편, 이번 추락사고 조사는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정부대전청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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