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독보적인 실적에 연매출 4조원 달성을 넘어 5조원 시대를 열 수 있으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넥슨은 도쿄증권거래소에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1225억엔으로 한화로 약 1조7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넥슨은 상반기 매출 2조4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52억엔, 한화로는 약 3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64%나 증가했다. 순이익은 3504억원으로 이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났다.
매출, 영업익 등 주요 수치 모두 전망치를 상회했다. 넥슨은 1분기 매출을 발표하며 8213~9318억원으로 2분기 매출을 전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542~2465억원으로 예상했다.
주춤했던 1분기 실적과 다른 모습이다. 넥슨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9689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절반 수준인 2605억원으로, 2023년 크게 성과를 냈던 ‘블루 아카이브’, ‘던전앤파이터’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2분기 호실적에는 중국 매출 급등이 결정적이다.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09%나 급증했다. 지난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앱 마켓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한 달 여 만에 중국에서 약 3700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IR 자료에서 “이번 2분기 실적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대성공’으로 정의할 수 있을 정도”라며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에 사상 최대 2분기 매출, 영업익,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메이플스토리’와 ‘FC’ 프랜차이즈 등 기존작 역시 견고한 매출로 호실적에 이바지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북미‧유럽, 동남아 등에서 2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M’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글로벌 매출 43% 성장을 달성했다. ‘FC 온라인’과 ‘FC 모바일’도 2분기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3분기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7월2일 출시한 넥슨의 첫 번째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어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최고 동시 접속자 26만명, 최다 플레이 게임 5위 달성 등 긍정적인 기록을 내놓고 있다.
하반기에도 중국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넥슨은 텐센트와 ‘더 파이널스’, ‘아크 레이더스’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신작 출시도 기다리고 있다. 하드코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아크 레이더스’ 등이다.
넥슨은 3분기 실적 전망치로 한화 약 1조2034억원~1조3279억원 범위 내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예상 영업이익은 약 4018억원~5003억원 범위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 메이플스토리가 기록적인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실적을 기록하리라 본다”면서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3분기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퍼스트 디센던트도 7월 쾌조의 출발을 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