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살 대왕소나무 고사 위기'

'600살 대왕소나무 고사 위기'

기후변화 영향 울진 금강소나무숲 고사 증가
온난화, 폭설, 봄가뭄 등 기후위기가 주원인

기사승인 2024-08-13 16:22:39
지난달부터 수분스트레스로 말라가고 있는수령 600년의 대왕소나무, 경북 울진군 안일왕산 해발 819m 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산림청

경북 울진군 소강리 안일왕산 대왕소나무가 기후변화 영향으로 수세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울진 대왕소나무는 수세가 약화돼 긴급 조치를 시행 중이나 수분스트레스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상태다.

산림청은 앞서 지난달 23일 대왕소나무 수세 약화를 최초 관찰하고 긴급진단을 실시한 결과 소나무좀 등 병해충 침입을 확인하고 약제 주입과 살충제 살포 등 특별관리를 실시 중이다.

아울러 노출된 뿌리 객토, 기후변화 모니터링 확대, 수분경쟁 저감 등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고사할 경우 주민의견을 수렴해 현장 또는 박물관 보존, 후계목 조성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수분스트레스 발생 전 금강소나무. 산림청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대왕소나무 수세 약화는 겨울철 온난화, 폭설, 봄가뭄 등 기후변화 요인과 더불어 소나무좀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금강소나무 피해 증가세

산림청이 관리하는 울진 산림유전자보호지역 내 금강소나무는 8만 5000본 규모다.

산림청이 이 지역에 분포한 금강소나무숲을 조사한 결과 고사한 금강소나무는 2020년 기준 총 4934본에서 2022년에는  기준 총 6025본으로 증가했다.

고사 원인은 능선부, 남서사면 등 수분조건이 불리한 지역과 임분 밀도가 높고 나이가 많은 소나무림 등 수분스트레스에 취약한 조건에서 피해가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국장은 “기후변화 모니터링을 강화해 대왕소나무를 비롯한 금강소나무숲 피해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경북울진군 안일왕산 대왕소나무 상태를 살피는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과 울진국유림관리소, 국립산림과학원, 한국임업진흥원 관계자. 산림청

정부대전청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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