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하반기 모집 지원자 많지 않아…복귀 방해 행위, 엄중 대응”

정부 “하반기 모집 지원자 많지 않아…복귀 방해 행위, 엄중 대응”

기사승인 2024-08-14 11:58:38
권병기 중앙사고수습본부 비상대응반장(보건복지부 필수의료지원관)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반기 전공의 연장 모집의 지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근무 중인 전임의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복귀를 방해하는 움직임이 일자, 정부는 이를 불법 행위로 규정하고 엄중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권병기 중앙사고수습본부 비상대응반장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하반기 전공의 연장 모집의) 지원자가 많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추가 지원을 요청드리고, 모집 상황을 지켜본 후 그 이후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의 지원율이 저조하자, 지난 9일부터 모집 기간을 연장해 지원을 받고 있다. 레지던트 1년차는 이날까지, 레지던트 2~4년차와 인턴은 16일까지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전공의들 사이에서 보이콧 움직임이 강하고, 동료들의 눈치를 보며 복귀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 지원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최근 집단사직에 참여하지 않은 전임의를 ‘감사한 의사’라고 조롱하며 이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한 게시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출근한 전임의 약 800명의 이름, 출신 대학, 소속 병원 등의 개인정보가 담겨 있다. 지난 9일 해외 해커들의 파일 정보 공유 사이트인 ‘페이스트빈’에 올라왔다가 현재는 삭제됐다. 

정부는 이같은 행위에 대해 엄중 대응할 방침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복귀 전공의 보호를 위해 근무 중인 전공의 명단과 비방 게시글을 온라인에서 확인하는 즉시 수사 의뢰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명단 유포 및 비방 관련 21건의 수사를 의뢰했고, 수사 당국은 용의자를 특정하고 검찰 송치 등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귀를 방해하는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복귀하는 전공의들이 어려움 없이 수련에 전념하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최선을 다해 보호하겠다”고 덧붙였다.

복귀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마음건강 지원도 펼칠 계획이다. 조 장관은 “일부 복귀한 전공의들이 고립감 등 마음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사례가 파악되고 있다”며 “심리상담을 원하는 전공의들이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 등을 통해 정서적 지지를 받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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