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이 안아준 日선수, “가미카제 기념관 가고 싶어”…中 분노

신유빈이 안아준 日선수, “가미카제 기념관 가고 싶어”…中 분노

기사승인 2024-08-15 17:20:40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에서 하야타(우)를 안아주는 신유빈.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신유빈을 꺾고 동메달을 딴 일본 탁구 대표 하야타 히나가 귀국 후 ‘가미카제’ 자료관에 가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NHK,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을 마친 하야타는 귀국 기자회견에서 “가고시마의 특공 자료관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야타는 팔 부상을 치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후, 가고시마에 있는 특공자료관에 방문하고 싶다며 “내가 살아있는 것과 탁구를 할 수 있는 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관은 가고시마현에 있는 전쟁 박물관이다. 특공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자폭 전술 특공대인 가미카제(神風)를 의미한다. 이 자료관에는 가미카제 대원을 기리는 목적으로 이들의 유품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특히 특공 자료관은 과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가미카제 항공기들이 출격했던 공군 기지에 세워져 가미카제의 출발지가 된 곳이다.

해당 발언은 중국에서도 논란을 빚고 있다. 하야타의 발언 직후 중국 탁구 선수인 판젠동·쑨잉싸는 하야타의 SNS 팔로우를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파리올림픽에서 각각 남자 단식 금메달과 여자 단식 은메달을 딴 중국의 대표 선수들이다. 교도통신은 이들의 SNS 활동이 하야타의 특공자료관 방문 발언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하야타가 중국인의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렸다”, “일본의 침략을 미화한다”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하야타는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신유빈을 상대로 4-2의 스코어를 올리며 승리했다. 신유빈은 패배 후에도 하야타와 포옹을 나누며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을 보이기도 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