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통한 수익화 전략에 집중한다. 기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에서 벗어나 ‘돈이 되는 AI’를 새로운 사업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닮은 듯 다른 AI 사업 전략을 발표,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AI를 활용한 네이버 전반의 서비스 품질 향상과 수익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AI를 통한 △광고 플랫폼 △쇼핑 △검색 기능 고도화 등이다. 플랫폼의 질을 향상시켜 서비스 효율을 개선, 수익화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광고 플랫폼은 광고주 사이트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활용, 캠페인 예산을 최적화해 광고 노출 기능을 고도화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 상품을 상용화, AI의 상품 추천이 구매로 이어지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쇼핑에도 AI 기술을 활용, 차별화된 개인맞춤형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개인화된 혜택과 추천 기능을 도입해 원하는 브랜드와 제품을 보다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소비자가 네이버를 통해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검색도 AI를 통해 일부 변화된다. 네이버의 생성형 AI 검색 ‘큐:’의 연내 모바일 적용이 검토 진행 중이다. 큐:는 현재 PC버전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 중 ‘탐색피드’를 신설한다. 탐색피드를 통해 이미지 중심의 빠른 탐색과 트렌드 확인이 가능하다. UI 개선 테스트도 이뤄진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과 AI를 성장 기반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사적 자원을 동원해 카카오톡 및 AI를 통한 투트랙 혁신에 집중한다. 일부 사업 개편도 언급됐다. 투트랙 전략과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비핵심’으로 분류한다. 이후 이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카카오의 AI 관련 프로젝트도 조만간 열매를 맺는다. 하반기 대화형 AI 플랫폼 출시를 계획 중이다. 첫 B2C AI 서비스를 출시, 이를 통한 수익화 가능성을 탐색한다. 카카오톡 내부에 구현하지 않고 별도의 앱을 통해 출시한다. 카카오톡 이용자 중에는 AI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다수 있기에, 허수 사용자를 거르고 시장 반응을 빠르게 살피며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다만 AI 수익화 가능성에 대한 일부 우려도 인다. B2B가 아닌 B2C AI 서비스로 수익을 보고 있는 모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픈AI의 챗GPT 유료구독 모델이 가장 성공적으로 꼽히지만, 투자 및 데이터센터 운영비용 등을 고려하면 ‘거품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성엽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AI 사업 방향성은 바람직하지만 B2C 측면에서는 여전히 AI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는다”며 “AI를 플랫폼 효율화를 위한 도구로 삼을 수는 있지만, B2C 유료 구독 서비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거나 기존 시간·비용을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