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몰리는 코로나19 환자…질병청 “동네의원으로 분산 방침”

응급실 몰리는 코로나19 환자…질병청 “동네의원으로 분산 방침”

기사승인 2024-08-19 15:07:41
한 대학병원의 응급실 외부 전경. 쿠키뉴스 자료사진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응급실을 찾는 확진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1차 의료기관 등의 이용률을 높이일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입원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30주차(7월 21~27일) 때 입원 환자는 477명으로 전 주(229명) 대비 2.1배 늘었다. 31주차에는 878명, 32주차에는 1359명으로 증가하면서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인한 전체 신규 입원 환자(2066명)의 65.8%를 차지했다.

의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중증환자 진료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를 통해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 꼭 치료받아야 하는 최중증 환자들이 입원을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며 “(코로나19 재유행이)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해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은 19일 오전 ‘YTN 라디오 슬기로운라디오생활’ 인터뷰에서 “상급종합병원 응급실 환자 현황을 모니터링해 보면 확실히 코로나19 환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공의가 진료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많이 누적된 상태”라며 “정부 방침대로 코로나19 환자 중 경증 환자는 동네의원에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분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 국장은 “처방 기준을 지켜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도록 의료진에게 공지하고 있다”며 “60세 이상 고위험군 환자 등에게 치료제를 제공해 중환자 발생을 막으면서 불필요한 사망이나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확산이 8월 말 최대 절정에 다다를 것으로 예측했다.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추석 명절에 감염병이 전파될 우려가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마련할 예정이다.

홍 국장은 “유행 추세를 봐야겠지만 추석 때는 사람들의 이동이 많기 때문에 감염병 확산 시기에는 좋지 않은 환경”이라며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할 때는 명절 고향 방문도 자제했지만, 지금은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9월 중순까지 유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 추석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점이 언제 오는 지에 따라 대응 체계는 달라질 수 있다”며 “상황을 살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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