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감아 위장”…담배·술 밀수입 3년간 162% 폭증

“잔디 감아 위장”…담배·술 밀수입 3년간 162% 폭증

기사승인 2024-08-20 10:34:13
담배 진열대.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담배와 주류를 몰래 국내에 들여오다가 적발된 ‘밀수입’ 건수는 지난해까지 3년간 162%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적발 건수는 287건으로 조사됐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은 관세청에서 받은 ‘품목별 밀수입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담배와 주류 밀수입 적발 규모는 287건이었다. 담배가 256건, 주류가 31건이다. 금액으로는 담배·주류가 각각 16억원, 13억원 등 29억원이다.

담배·주류 밀반입 건수는 2020년 271건에서 2021년 96건으로 줄었다. 이후 2022년 276건으로 다시 늘어 지난해에는 711건으로 불어났다. 3년 만에 2.6배 증가한 수치다.

밀수입 형태도 다양하게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캄보디아로 수출된 국산 담배 10만여갑(4억4000만원 상당)을 플라스틱 원통 속에 숨기고 외부에 인조 잔디를 감아 인조 잔디를 수입하는 것처럼 위장한 사례도 확인됐다.

올해 판매 목적의 와인 150병(2억8000만원 상당)을 일반 음료수로 기재해 국제우편으로 수입하거나, 입국 시 여행자 휴대품으로 가장해 밀수입한 사례가 적발됐다.

화장품 밀수입은 2020년 33건에서 2021년 22건, 2022년 23건, 지난해 24건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가 올해는 6월까지 15건 적발됐다.

의약품 밀수입은 2020년 86건에서 2021년 44건, 2022년 48건, 지난해 22건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적발 규모는 4건으로 집계됐다.

스테로이드는 2020년과 2021년 2건 적발됐다가 2022년과 지난해에는 없었지만, 올해는 7건 적발됐다. 수입 신고 대상인 스테로이드 약품 652점(170만원 상당)을 국제우편으로 들여오면서 수입 신고 대상이 아닌 ‘일반 식품’으로 기재해 밀수입한 사례도 나타났다.

박 의원은 “안전성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화장품과 의약품 등의 밀수가 끊이지 않고 있고 밀수 수법도 진화하는 실정”이라며 “국경 단계부터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의 철저한 반입 차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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