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도입량과 비축 물량이 작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여름철에 코로나19가 확산한 만큼 유행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제 확보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질병청은 올해 1~2분기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렙비르·리토나비르) 11만6000명분, MSD의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 6만3000명분 등 먹는 치료제를 총 17만9000명분 도입했다.
작년 1~2분기에 팍스로비드 20만명분, 라게브리오 14만1000명분을 도입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도입량이 적다 보니 비축량(도입량 포함 잔여 물량)도 올해 2분기 20만6000명분에 그쳤다. 작년 2분기 52만9000명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질병청은 전날 예비비 3268억원을 투입해 26만2000명분에 달하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추가 구입한다고 밝혔다. 약 6만명분의 치료제는 이미 도입해 배포 중이며, 다음 주에 14만명분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김선민 의원은 “여름철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국민이 쉽게 처방 받아 복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충분히 도입·비축하지 않았다는 것은 질병청답지 않은 행동”이라며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 도입 물량을 늘려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빠르게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