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우리은행과 유사한 행태 보이면…발도 못 붙이게 할 것”

이복현 “우리은행과 유사한 행태 보이면…발도 못 붙이게 할 것”

“우리은행 더는 신뢰 힘들다” 작심 발언
현업부서에 철저한 진상 규명·재발 방지 당부

기사승인 2024-08-20 17:44:12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부당대출을 내준 우리은행에 “더는 신뢰하기 힘들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원장은 20일 임원회의에서 “우리은행 부당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해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으로 은행 내부 시스템을 통해 사전적으로 인지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이 신속하게 금융당국에 부당대출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질책했다. 이 원장은 “사후적으로도 부당대출과 관련한 조직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엄정한 내부감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면서 “기관 자체의 한계 등으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계좌추적권·검사권 등이 있는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 등에 신속히 의뢰하여 진상을 규명해 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 원장은 “하지만 우리은행은 친인척 대출에 대해 몰랐었다는 전직 회장의 발언을 옹호하면서 심사소홀 등 외에 뚜렷한 불법행위가 없었다며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합리화하는 행태를 지속했다”면서 “우리금융이 보이고 있는 행태를 볼 때 더 이상은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판단된다”고 작심 발언했다.

이 원장은 “은행 부문 현업부서는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에 힘써달라”면서 “이와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금융회사는 시장에서 발을 못붙일 정도로 강한 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등 엄정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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