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공백에 코로나19 재유행이 맞물리며 응급실의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대한응급의학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응급의학회는 급성 심정지 환자를 수용해 전문 심장소생술과 처치를 시행할 수 있는 진료역량을 보유한 병원 명단을 조사해 공개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학회는 또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체감하는 시도별 응급의료 현황을 파악해 정치권과 함께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비상진료체계에서 시행 중인 한시적 응급의료 관련 수가를 상시화 할 수 있도록 정부에 실질적 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인병 이사장(명지병원 의무부원장)은 “현재 국민들께서 느끼고 계실 응급의료에 대한 불편과 불만, 불안에 깊이 공감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응급의료 분야의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회의 이번 대응은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일컫는 응급실 미수용 사례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줄이기 조치다. 전국 응급의료센터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지난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전공의 약 500여명이 이탈하며 원활한 진료를 제공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정부는 응급실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 분산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경증·비응급 환자들을 동네 병·의원으로 적절히 분산해 중증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여력을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