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까지 발생한 온열환자 수가 3000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누적 환자 2818명을 넘어섰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온열질환자는 3019명이다. 질병청은 2011년부터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환자 수는 역대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던 2018년 452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올해 환자는 남성이 77.6%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 중 31.4%는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온열질환은 야외작업장(31.3%)과 논밭(14.6%) 등 주로 실외(78.0%)에서 많이 일어났다. 열탈진(55.6%)과 열사병(20.7%)이 주로 나타났다.
시간별로는 12시~18시의 발생이 56.2%로 절반이 넘었으며, 6시~12시에는 26.9%, 18시~익일 6시에 16.9%가 생긴 것으로 신고됐다. 질병청은 낮 시간대뿐만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 경련, 피로,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열사병과 열탈진이 이어질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 더운 시간대 활동 자제 등 건강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될 경우 더운 시간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물수건, 물, 얼음 등으로 몸을 닦거나 부채나 선풍기 등을 이용해 체온을 내려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의식이 없을 땐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질식 위험이 있는 만큼 음료를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게 좋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건강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됨에 따라 낮 시간대뿐만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면서 건강관리에 신경써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