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엠폭스’ 해외 확산…국내 진단업계 “신속 대응”

신종 ‘엠폭스’ 해외 확산…국내 진단업계 “신속 대응”

기사승인 2024-08-26 13:00:34
쿠키뉴스 자료사진

해외에서 변종 엠폭스(옛 명칭 원숭이두창) 확산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진단기기 업계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진단키트 생산 및 공급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6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최근 1주일간 추가된 1200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 총 1만8737건의 확진·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해 확산됐던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바이러스(Clade 1b)가 재확산되면서 콩고민주공화국을 거쳐 케냐, 르완다, 우간다 등 주변 국가의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스웨덴, 파키스탄, 필리핀 등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확진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진단기기 업계는 엠폭스 유행에 대응해 생산률을 높이고 있다. 수요를 파악해 공급이나 수출이 필요한 경우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진단기기 업계는 지난 2022년 엠폭스가 처음 비풍토국까지 확산되며 검역감염병으로 지정되던 시기부터 엠폭스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했다.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제놀루션, 휴마시스, 미코바이오메드, 녹십자엠에스, 오상헬스케어, 옵토레인 등 다수의 기업이 엠폭스 진단 기술을 보유한 상태다. 

씨젠은 PHEIC에 대응하는 PCR(유전자증폭) 검사시약을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 제품은 ‘노바플렉스 MPXV/OPXV’와 ‘노바플렉스 HSV-1&2/VZV/MPXV’ 총 2종이다. MPXV/OPXV는 엠폭스 바이러스 1·2형(Clade 1·2)과 올소폭스 바이러스(Orthopox Virus) 감염 여부를 빠르게 검사할 수 있다. 최장 21일의 긴 잠복기를 갖는 엠폭스 바이러스를 조기에 검출할 수 있다. HSV-1&2/VZV/MPXV는 엠폭스 바이러스 1·2형 검출에 더해 단순포진바이러스(HSV) 1·2형,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도 동시 검출할 수 있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씨젠이 보유 중인 검사시약을 업그레이드한 연구용”이라며 “시약을 필요로 하는 전 세계 각국 정부와 적극 협력할 것이며 신속하게 시약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엠폭스를 58분 안에 검출할 수 있는 M10 현장분자진단 카트리지 2종(STANDARD M10 MPXV, STANDARD M10 MPX/OPX)의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했다. 최근 수출용 허가를 획득해 각 국가에 공급 중이다. 더불어 엠폭스 감염 여부를 15~3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 ‘STANDARD Q Mpox Ag Test’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아프리카 국가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감염 확산세를 예방하기 위해 현장분자진단 카트리지와 신속진단키트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따른 국제적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제놀루션은 2022년 엠폭스 검사용 핵산추출 키트 개발했다. 제놀루션의 엠폭스 검사용 핵산추출 키트는 인체 시료에서 추출한 바이러스 핵산을 이용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PCR 검사에 사용된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인천 송도 사옥이 완공돼 진단키트 생산을 3배 이상 늘렸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송도 사옥의 완공으로 엠폭스 진단키트의 생산 능력이 확대됐다”며 “엠폭스 같은 전염병의 확산에 신속하게 대응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엠폭스는 접촉성 감염으로 전파력이 강하지는 않아 진단기기 자체의 시장성은 떨어진다”며 “감염병 대응을 위해 정부 부처 지원으로 기술 개발한 업체들이 많다. 업계는 주로 수출을 노리기 보다는 국가적 위기대응상황에서 진단 제품을 적시에 공급하고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