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밸류업 증권사 역할 중요…종투사 제도개선 논의할 것”

금융위원장 “밸류업 증권사 역할 중요…종투사 제도개선 논의할 것”

기사승인 2024-08-29 10:21:54
김병환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안착과 성공을 위해 자금중개자이자 투자자로서 증권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합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게 필요한 제도개선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29일 김병환 위원장은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네 번째 일정으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해 10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밸류업, 기업금융 강화, 리스크 관리·투자자 보호 등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밸류업을 통한 우리 자본시장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중요 정책과제로 적극 추진 중에 있다”며 “이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만큼, 자본시장 최전선에 있는 증권업계의 적극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증권업계에 만연했던 단기수익에 치중한 현상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22년 하반기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 당시 단기수익에 집중한 특정 부분으로의 쏠림현상이 증권업계에 대한 시장 신뢰를 낮추고, 금융시스템 리스크 확산 우려로 이어졌던 사례를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로서 증권사의 역할과 운영도 개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본연의 업무인 기업금융 강화가 필요하다는 언급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증권사는 혁신기업을 발굴해 성장시키고, 성숙한 기업에는 자금과 인수합병(M&A)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금융 제공이 핵심적 역할”이라며 “그간 종투사, 초대형 IB 등 증권사 기업금융 지원을 위한 여러 제도가 마련됐고, 그 결과 외형은 상당 부분 성장했으나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미미하고 부동산 금융에 편중됐단 비판도 제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금융회사라는 측면에서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재정비를 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정부도 도입 10여년이 경과한 종투사 제도의 공과를 평가하고, 향후 필요한 제도개선 방향을 업계와 함께 논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 문제를 다시금 강조했다. 투자자 신뢰 회복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완전 판매·불법 공매도 등 소비자 신뢰를 저해하는 사건들이 연달아 터진 영향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불법·불공정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증권사들도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등 제도개선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내부통제 장치 재점검 등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업계는 기업 밸류업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기업 대상으로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투자자문을 제공하는 등 관련 서비스 제공을 충실히 이행할 방침이다. 일부 증권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참여할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자와 소통을 통해 국내 증시 활성화에 동참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더불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당면한 리스크의 신속한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설정하는 등 재무 안정성 유지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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